국내 게임업계 판도가 일명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서 'NK'(넥슨·크래프톤) 구도로 변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넥슨과 크래프톤이 1·2위를 기록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표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넥슨과 크래프톤이 각각 매출 9689억원, 665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크래프톤이 310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넥슨이 260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부터 1분기까지 별다른 신작이 없었음에도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가 PC판과 모바일 양쪽에서 견조한 지표를 보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계속된 비용 효율화 기조가 영업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공개한 차기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할 방침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흥행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게임 퍼블리싱 라인업을 늘려 신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넥슨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작년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하지만 주력 지식재산(IP)인 'FC 온라인'·'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개한 자체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냈다.
넥슨은 오는 21일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해 '던전앤파이터' 장기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올여름에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필두로 연내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다.
또한 '더 파이널스'를 만든 해외 계열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85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며 넥슨과 크래프톤의 뒤를 이었다.
넷마블은 2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고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비롯해 세계 각국 차트 순위권에 들면서다.
오는 29일에는 넷마블의 흥행작 '레이븐'의 정식 후속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같은기간 보다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존 자사 게임 문법에서 벗어난 신작 '배틀크러쉬'와 '프로젝트 BSS'를 선보이고 TL 글로벌 버전도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출시하며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