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격 인하와 실질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 모델Y 할부 금리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지커가 10일 기업공개(IPO) 뒤 첫 거래에서 35% 폭등한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면서 전기차 주가에 드리웠던 먹구름을 일부 가시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커 시총, 루시드 추월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의 지커는 10일 첫 거래에서 주당 28.26달러로 마감했다.
지커 보통주 10주로 규정된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 가격이 공모가 21달러에 비해 첫 거래에서 35% 폭등한 것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10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지커 시가총액은 약 71억 달러로 웬만한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웬만한 전기차 업체들을 앞지르고 있다.
리비안이 99억 달러로 지커를 앞설 뿐 루시드는 61억 달러, 폴스타는 27억 달러로 지커에 못 미친다.
다만 뉴욕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토종 전기차 3사에 비하면 뒤처진다.
10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니오가 108억 달러, 샤오펑은 77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리오토는 268억 달러 시총으로 지커의 추격권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베트남 빈 그룹 산하의 빈패스트는 시가총액이 약 70억 달러 수준으로 역시 지커에 못 미친다.
이들 전기차 종목 가운데 흑자를 내는 업체는 리오토가 유일하다.
관세율 100%는 정치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입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4배 끌어올리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 주가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14일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영향은 아예 없었다.
자산운용사 내블리어 창업자이자 시장전략가인 루이스 내블리어는 13일 분석노트에서 100% 관세는 사실상 '정치적 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내블리어는 중국 전기차는 25% 관세율만으로도 이미 미 시장 수출이 차단된 상태라면서 이를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자동차 중심지인 미시간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동반 상승
전기차 종목들은 이날 동반 상승했다.
지커는 0.78달러(2.76%) 뛴 29.04달러로 마감했다.
니오는 0.34달러(6.71%) 급등한 5.41달러, 샤오펑은 0.36달러(4.66%) 뛴 8.09달러로 올라섰다.
리오토는 0.31달러(1.16%) 상승한 27.00달러로 장을 마쳤다.
빈패스트는 1.55달러(51.50%) 폭등한 4.56달러로 뛰어올랐다.
미 전기차 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 악재에도 불구하고 3.42달러(2.03%) 뛴 171.89달러로 마감해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리비안은 0.91달러(9.11%) 폭등한 10.90달러, 루시드는 0.15달러(5.64%) 급등한 2.81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