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긍정적인 전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올해 매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뒤 주가가 뉴욕 시장에서 2% 넘게 급락했다.
ARM은 9일(현지시각) 1분기(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9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산한 월가 평균 추정치인 8억8040만 달러를 능가한 것이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이익도 주당 36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30센트를 웃돌았다.
문제는 부진한 2025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었다. 회사는 내년 3월에 끝나는 2025 회계연도 매출을 38~41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예상한 40억1000만 달러의 매출에 다소 못 미친 것이다.
ARM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뉴욕장 초반에 6% 넘게 급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2.34% 하락한 103.59달러에 마감했다.
앤드루 가드너가 이끄는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ARM의 전 분기 실적이 3분기 연속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올해 연간 가이던스 중간값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그렇지만 향후 ARM의 라이선싱 사업 강점에 주목하면서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설계 특허를 보유한 ARM은 설계 판매로 인한 라이선스와 로열티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ARM의 반도체 설계와 라이선스 표준은 이미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중요한 기술로 사용되는 가운데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