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2023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역대 사상 최대 영업 실적을 올렸다.
8일 토요타자동차가 발표한 지난해 연결 결산 실적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5조 3529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일본 기업으로는 사상 최초로 5조엔 대를 돌파했다.
토요타가 기록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수준은 자체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2년 2조9956억엔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2019년 2조3539억엔, NTT의 2023년 1조8289억엔 등 다른 일본 대기업들의 사상 최대치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치다.
다른 실적들도 크게 올랐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인 4조9449억엔으로 도요타의 사상 최고치인 2022년 2조8501억엔을 갱신했다. 영업이익은 회사 예상치 4조9000억 엔을 약 4500억 엔 상회했으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을 나타내는 QUICK 컨센서스(20개사, 5조 9690억엔)도 상회했다. 순이익은 2배인 4조 9449억 엔, 매출액은 21% 증가한 45조 9530억 엔이었다.
토요타의 역대급 실적은 엔화 약세와 수익성이 좋은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HV) 판매 호조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토요타 HV 판매는 31% 증가한 355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에서 전기차(EV)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가격과 연비가 우수한 HV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발맞춰 반도체 부족 완화로 생산이 회복되면서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생산량이 9% 증가한 997만대를 기록, 전 분기(913만대)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호재가 됐다. 또 차량 기능 향상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로 약 2조엔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엔화 약세도 6850억엔의 이익을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사토 츠네지 토요타 사장은 "상품을 중심으로 한 경영과 그동안 쌓아온 사업 기반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에 따른 주주환원책도 내놨다. 토요타는 같은 날 1조엔을 한도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전년도보다 약 8500억엔을 늘린 수치다. 발행주식 총수(자사주 제외)의 3.04%에 해당한다. 또 발행주식 총수(자기주식 제외)의 3.19%에 해당하는 5억2000만주의 자사주도 소각할 예정이다. 기말배당은 전년 대비 10엔 증가한 45엔, 연간으로는 15엔 증가한 75엔으로 책정했다. 이런 토요타의 발표에 도쿄 주식시장에서 토요타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2% 상승했다.
다만 토요타는 오는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4조3000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도 28% 감소한 3조570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초 토요타의 산하 브랜드인 다이하츠와 토요타자동직기에서 인증 부정 문제가 잇따르면서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협력업체에 대한 인건비 부담 등 공급망 기반 강화와 자재비 상승 등의 비용을 4500억엔으로 예상하고 엔저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 또한 550억엔으로 전기에 비해 6300억엔 축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