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 거부로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장관이 전날 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라파는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민간인 대피령은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방증이란 분석이다.
요아브 갈란트 장관은 오스틴 장관에게 "인질 석방과 일시적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이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하마스는 아직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제 남은 선택지가 없으며, 이는 라파 공격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갈란트 장관은 미국의 긴밀한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특히 인질 석방 협상 진전에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 머무는 약 140만명의 민간인 가운데 일부를 대피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지역에 있는 피란민들에게 해안 쪽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으며, 전단과 SMS,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대피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된 회담에서 휴전의 조건으로 종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