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끝내 라파 공격에 나서면서 하마스 휴전 물거품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국제유가가 비상이다.
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한 주택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9명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이다.
이에 앞서 5일 가자지구 북부 분리 장벽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측 케렘 샬롬 검문소로 최소 10발의 로켓포탄이 떨어져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자신들이 검문소 인근 이스라엘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은 곧바로 가자지구로 구호품이 반입되는 이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고 로켓 발사 원점인 라파 인근의 살람 지역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국제사회 중재 아래 휴전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5일 가자지구 중부를 방문해 "하마스가 실상 우리와 협상 타결을 원하지 않는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를 감지했다"며 "이는 라파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 행동 개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가자지구 휴전 협상 중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곧 공격하겠다고 수차례 위협했다.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 중부를 방문해 "우리는 그들에게 시간을 줬고 이 때문에 군사 작전이 지연됐지만 인질이 석방되는 상황에 도달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이로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을 위해 일시 휴전에 동의할 수 있지만 하마스 측의 종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내려던 미국산 탄약 선적을 보류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지원하려고 하던 무기 운송을 보류한 것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처음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 정부가 갑자기 무기 선적을 보류하자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일방적 지지와 무기 지원에 대해 비판받자, 지난 2월 이스라엘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미국산 무기를 국제법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는 보장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3월 서명된 보증서를 전달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이 140만명의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집결해 있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시에 대한 침공 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대규모 민간이 피해를 우려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요구해왔다.
현재 미국내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지지 및 무기 지원을 비판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국의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라파 공격을 준비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억류 인질 석방 및 휴전에 대한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라파를 공격할 방침임을 밝혀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라파 공격 문제를 놓고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공격 입장을 굽히지 않아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 애리조나주의 매케인연구소 주최 대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를 위한 믿을만한 계획을 요구해왔다면서 "그런 계획이 없다면 우리(미국 정부)는 라파로 가는 중대한 군사 작전을 지지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