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기술 넘어 제어·통합 설계 경쟁 본격화
2250건 특허·800V·글로벌 수상…현대차 기술력 시장 검증
2250건 특허·800V·글로벌 수상…현대차 기술력 시장 검증
이미지 확대보기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을 지나 에너지 수급 불안과 정책 변수 등의 영향으로 다시 판매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재확장되는 과정에서 경쟁 기준은 가격에서 성능과 효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보조금 축소와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배터리 수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끌어내느냐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기차 경쟁력은 배터리 셀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정밀하게 제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리고 있다. 동일한 배터리를 적용하더라도 제어 알고리즘과 시스템 설계에 따라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수명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전기차 경쟁의 핵심이 배터리로 이동한 가운데 셀 기술 주도권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쥐고 있다. 하지만 완성차 경쟁력은 배터리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리고 있다. 배터리 원가 비중이 차량 가격의 약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운영 효율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전동화 분야에서 약 2250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고체 배터리에서도 10건 내외의 초기 특허를 확보해 차세대 기술 대응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복수 배터리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대응력을 확보했다.
핵심은 배터리 제어 기술이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은 셀 단위 전압과 온도,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출력과 충전 조건을 유지한다. 데이터 기반 예측 제어와 이상 징후 사전 감지 기능까지 결합되며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열관리 기술과 충전 제어 역시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다. 현대차그룹이 적용한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기존 400V 대비 충전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배터리 열화 속도를 최소화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동일한 배터리라도 제어 방식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제어 기술은 외부 완성차 업체로의 공급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완성차 그룹 계열사가 경쟁사에 배터리 관련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술 신뢰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배터리를 어떻게 쓰느냐'의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터리 제어와 활용 효율 측면에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 전기차 부문 수상 성과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기반 주행 성능과 완성도에서 강점을 보여온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배터리 제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끌어올리는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산업은 이제 '좋은 배터리를 확보하는 경쟁'에서 '배터리를 얼마나 정밀하게 다루느냐의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경쟁의 본질은 셀 자체보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있다"며 "제어 기술과 통합 설계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