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성장과 금융 안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3일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열리는 연설 원고 발췌본을 사전 공개했다.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이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연준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주장해 왔다. 금융 안정과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대통령이 연준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2018년 자신이 후임으로 지명한 파월 의장이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집요하게 비판해 온 경력이 있어 해임 가능성까지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옐런 장관이 이를 염두에 두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옐런 의장은 또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사례로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연방의회 습격 사건도 언급했다.
자신의 발언이 재무장관으로서 이례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면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토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