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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파월 의장, 정책금리 동결 '고금리 장기화' 시사

성일만 기자

기사입력 : 2024-05-02 05:1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고금리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1일(이하 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문에서 “지난 몇 개 월 동안 2%의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부족했다”며 금리 인하 조건에서 멀어졌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미 국채의 보유액을 줄이는 양적 긴축(QT) 페이스를 6월부터 늦추는 것도 결정했다.

정책금리 지표인 페더럴펀드(FF) 금리 목표는 5.25~5.5%를 유지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진 파월 의장은 1~3월 분기에 물가 목표를 향한 진전이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확신을 가지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안에 꺾일 것이다”고 전망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부정했다.

1~3월 물가 지표에 더해 연준이 임금 인상 압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여기는 고용비용지수도 지난 4월 30일 발표된 1~3월 분기 증가율이 예상을 웃돌았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한해 금리 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1일 현재 20%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은 40% 정도다.

향후 전망은 다음 달 11~12일의 회합에서 제시되는 경제 자료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FOMC 참석자들이 정책금리 등의 예상을 3개월에 한 번씩 밝히는 것이어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지난 3월에 나온 3회에서 얼마나 줄어들지 주목된다.

이번 회합에서는 QT의 속도 절감도 정식으로 결정했다. QT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시된 양적 완화로 크게 늘어난 미 국채나 주택 융자 담보 증권(MBS)의 보유액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2022년 6월부터 시작해, 같은 해 9월부터는 월 600억 달러(약 83조 원)를 상한으로 하는 속도로 미 국채를 줄여 왔다. 이번에는 상한을 250억 달러로 낮추었다. MBS의 상한은 350억 달러로 유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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