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달리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큰 벽에 맞닥뜨린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잡은 덕이다.
시장의 조롱 속에서도 하이브리드를 뚝심있게 밀어붙인 토요타는 이대로만 가면 조만간 테슬라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에 다시 등극할 전망이다.
4년 만에 권토중래하나
배런스는 22일(현지시각)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토요타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에 올라선 때가 2020년 6월 10일이라고 전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환경과 기후에 자각한 때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차에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던 때였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정부 지원금으로 주머니도 두둑해진 데다 이대로 가면 기후위기를 되돌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 전기차는 주문 뒤 1년은 기다려야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하신 몸이 됐다. 당연히 주가도 폭등했다.
덕분에 2020년 6월 10일 테슬라는 시총이 1900억 달러를 돌파해 1810억 달러에 그친 토요타를 제치고 자동차 대장주로 등극했다.
시총 격차 1조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그러나 시총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로 볼 때 이 정도면 이제 시총 추월이 가시권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테슬라가 토요타를 제치고 대장주가 된 지 반년 정도가 지난 2021년 1월 3일만 해도 양사 시총 격차는 1조 달러에 육박했다.
토요타 주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22일 140달러 수준으로 추락한 테슬라가 120달러 밑으로 더 떨어지면 이 격차는 사라진다.
토요타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 자동차 업체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된다.
23일 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
유명 차트 분석가인 케이티 스탁턴 페어리드 스트래터지스 공동 창업자는 160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테슬라의 다음 지지선으로 100달러를 제시한 터라 120달러가 무너질 가능성은 기술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펀더멘털도 우호적이지 않아 테슬라의 1위 자리는 위태롭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힘입어 올해에도 탄탄한 출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테슬라는 출하 전망이 비관적이다.
팩트세트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해 출하 대수 전망치를 240만대에서 18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23일 마감 뒤 공개되는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첫 번째 고비다. 테슬라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 토요타의 추격에서 다시 벗어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의 낮아진 눈 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토요타에게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