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의 中 철강 고율 관세 부과 “한국에 더 역풍” 우려

세계 철강산업에서 중국 비중 생산 과반, 수출 15% 육박
미국·EU 철강 수요 적어 싼 가격 원하는 제3국 수출 증가
한국 철강재 수출 갈수록 줄어드는데, 수입시장까지 점령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4-21 16:3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을 걸어가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을 걸어가며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 제품 관세를 3배 이상 올리겠디고 발표하면서 미국을 필두로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이 중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강화하고 나서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은 한국산 철강 제품 수출을 축소하는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21일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 세계 시장의 과반을 넘어선 상황이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사실상 가격 통제권을 쥐고 있다”라면서 “자국 수요량을 넘어 과대 생산된 중국산 철강 제품이 수출시장의 왜곡이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 둔화로 더 많은 물량을 해외로 쏟아내어 결론적으로 한국산 수출 감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수치로도 할 수 있다. 세계 철강협회(World steel)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은 △2017년 17억3700만t에서 2018년 18억2800만t으로 18억t을 넘어선 뒤 지난해 18억9294먼t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2017년 8억7090만t에서 2018년 2018년 9억2000만t. 2020년에는 10억6470만t로 늘어난 뒤 2021년 10억3520만t으로 역대 최대 생산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0억1908만t으로 주춤했다.

반면, 한국은 2017년 7100만t에서 매년 축소하다가 2020년 6710만t에서 2021년 7040만t으로 반등했다가 2022년 6580만t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6668만t으로 약간 회복했다.

전 세계 조강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0.1%에서 지난해 5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한국은 4.1%에서 3.5%로 줄었다.
조강 생산량의 격차는 수출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재 수출액은 △2017년 4158억2000만달러 △2018년 4701억8800만달러 △2019년 4192억200만달러 △2020년 3638억8200만달러 △2021년 5858억1200만달러 △2022년 6209억11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중국의 철강재 수출액은 △557억5600만달러 △626억500만달러 △550억8100만달러 △464억5100만달러 △844억5400만달러 △1009억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259억8300만달러 △280억6400만달러 △261억1900만달러 △222억4200만달러 △308억5200만달러 △324억6800만달러였다.

수출액 기준으로만 보면 중국과 한국 모두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17년 13.4%에서 2021년 14.4%로 늘어나더니, 2022년에는 16.3%에 달했다. 반면 한국은 2017년 6.2%였다가 2021년 5.3%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에는 5.2%로 최저 비중에 머물렀다.

막대한 생산량을 기반으로 가격 주도권을 쥔 중국의 공세는 역시 내수 안정에서 수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던 한국 철강산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의 조강생산량이 감소한 이유도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생산 합리화 조치의 일환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자국 내수경제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올해 들어 수출시장에 더욱 매달리면서 그동안 국내 업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철강재 수출량은 988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3% 급증했다. 월간 철강재 수출이 900만t을 넘어선 건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자, 월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다. 1~3월 누적 수출량은 2580만t으로 지난해보다 30.7%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중국 철강재 수출은 1억300만t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은 2015~2016년에 연간 1억t 이상의 철강재를 수출한 바 있다. 2015년에 1억1240만t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2016년은 1억843만t이었다.

한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도 급증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국의 철강재 수입량은 402만5000t으로 5.0% 감소했는데, 중국산 비중은 64.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수출과 내수 양면에서 중국업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EU가 고관세로 압박한다고 해도 이미 가격 통제권을 획득한 중국 철강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통상압박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중국 철강재의 세계시장 장악이 본격화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리면서 “두 지역 국가 내에서의 철강 수요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수요가 많아 싼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원하는 다른 국가로 수출하면 되므로 굳이 미국에 목숨을 걸 이유가 없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도 한국 철강재에 반덤핑 조치를 취하는 등 통상 압박을 받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면 우리 제품이 오히려 수출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더 근본적인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원조 전기차 맛집 테슬라 모델 3, 페이스리프트 정말 살만한가?
비 오는 날 즐기는 오픈카의 낭만,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포르쉐 못지 않은 스펙, 또 다른 드림카 마세라티 그레칼레
전기차 고민이라면? 그냥 아이오닉 5 사~! 2024년형 아이오닉 5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