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프리미엄 콘솔 기기, 이른바 '플레이스테이션(플스, PS) 프로'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솔 게임기기 라이벌들 대비 발빠른 출시로 시장을 선점, 업계 1위 자리를 다질 전망이다.
IT 매체 더버지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들의 발언을 인용, 'PS 5 프로는 실재하며 개발자들이 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소니IE는 최근 파트너 개발자들에게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기기 탑재 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키트를 지급했다.
이를 통해 파트너들에게서 8월부터 차세대 기기와 호환되는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고 연말 연휴 기간에 실제 제품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소니IE가 '차세대 콘솔 기기'를 위해 테스트 키트를 배포했다는 설은 올 3월 말에도 제기됐다. 당시 영국 매체 인사이더 게이밍(Insider Gaming)은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소니IE가 제공한 가칭 'PS 5 프로' 관련 문서를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소니IE는 '트리니티 인핸스드(Trinity Enhanced)'란 명칭으로 후속 기기를 칭하고 있다. 또 개발자들에게 '트리니티 인핸스드'에 게임을 탑재하기 위해 PS 5 대비 향상된 그래픽, 해상도 등에 맞춰 게임을 개발할 것을 주문하고 테스트용 키트를 제공했다.
'트리니티 인핸스드'는 기존의 PS 5 대비 CPU 주파수와 메모리 용량 면에서 약 10%, 시스템 메모리 액세스 속도는 28%, 그래픽 처리 장치(GPU) 속도는 약 45%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레이 트레이싱(광선 추적) 면에선 3배 수준의 처리 속도를 갖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게이밍은 보도했다.
게임업계에도 올 초부터 소니IE가 곧 'PS 5 프로'를 출시할 것이란 설이 확산됐다. 소니IE는 2013년 11월 'PS4' 출시 후 3년 만에 프리미엄 버전인 'PS4 프로'를 출시했다. PS 5가 2020년 11월 출시된 만큼, 이전의 속도를 고려하면 이미 PS 5 프로가 출시될 시기가 지나갔기 때문이다.
PS 5 프로가 실제로 올 연말 출시된다면 콘솔 기기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소니IE는 이미 콘솔 3사 간 경쟁에서 가장 높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소니IE에 따르면 PS 5는 2023년 전체에 걸쳐 총 22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같은 기간 약 1680만대 판매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박스(Xbox) 시리즈 X·S의 판매량을 별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대체로 PS 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800만대 전후로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기기 출시 시점 역시 소니IE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PS 5나 XBox X·S 대비 3년 이른 2017년 이미 출시됐으나, 후속 기기인 가칭 '스위치 2'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출시 예정 시점 역시 업계에선 대체로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 전문지 윈도 센트럴(Windosw Central)의 이달 7일 보도에 따르면 사라 본드(Sarah Bond) Xbox 스튜디오 사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당사 개발진이 차세대 콘솔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PS 5 프로'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면, Xbox의 차세대 기기 역시 PS 5 프로보다 이른 시간에 출시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