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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소매판매 증가·고용 호조 '쌍끌이'...1분기 성장률 3% 상회 예상

3월 소매판매,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1분기 소매판매는 2.1% 증가, 기대 임금도 올라가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4-16 07:09

미국 소매 판매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소매 판매가 2월에 이어 3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소매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3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9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0% 증가했다. 1분기(1∼3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2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종전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1년 사이에 최고의 증가폭 기록이다. 미국에서 소매 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고금리·고물가 사태 속에서도 소비가 호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율 기준 기존 2.5%에서 3.1%로 올렸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에 3.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속으로 3%가 넘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now)' 모델이 1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일 2.4%에서 0.4%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애틀랜타 연은은 3월 소매 판매 등을 반영한 결과,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종전 2.9%에서 3.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분기 전문가 대상 조사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당시의 3.1%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예상 성장률은 2.2%로 지난 1월 조사 당시 평균치 0.9%보다 올라갔다.

미국의 소비가 올해 초 둔화하다가 2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부품, 휘발유를 제외한 3월 소매 판매도 전월보다 1.0% 늘었다. 전달에는 0.5% 증가했었다.

특이한 점은 미국의 탄탄한 고용 시장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라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신용카드 사용 내역 통계를 보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소비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오르면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고, 이들의 소비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 시장이 호조를 보여 일자리가 넘치고, 임금이 올라 저소득층이 소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은 30만3000명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다. 지난 1∼2월 고용 증가폭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최근 12개월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폭(21만3000건)을 뛰어넘는 큰 폭의 증가세가 올해 1분기 내내 유지됐다. 3월 실업률도 3.8%로 2월의 3.9%에서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34.69달러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미국 노동자들이 이직 가능성을 고려해 요구한 임금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밝혔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3월 이직할 때 받을 것으로 기대한 의중(意中) 임금(reservation wage)이 평균 8만1822달러(약 1억1356만원)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의중 임금특정 근로자의 노동 공급에 지급해야 하는 최소한 임금으로 근로자 개인마다 다르고, 제시된 임금이 개인의 의중 임금보다 높을 때 이직이 발생한다. 지난해 11월 직전 보고서에서 의중 임금은 7만3391달러였었고, 이번 조사에서 이보다 크게 늘었다.

뉴욕 연은은 45세 이상 대학 학위가 없는 남성 의중 임금의 평균치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둔화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목표치 2%보다 높아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만, 고용주들이 제시하는 초봉은 더 낮아졌다고 뉴욕 연은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3월 평균 초봉은 7만3669달러로 지난해 11월 보고서 당시의 7만9160달러보다 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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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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