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보급률이 갈수록 빠른 속도로 올라가면서 뜻하지 않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기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공해만 일으키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것을 비롯해 전기차를 끌면서 입는 혜택을 전기차를 모는 사람에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경제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과 전력 공급업체들의 상관관계
시냅스 에너지 이코노믹스는 전기차 차주가 전기차를 몰기 위해 치르는 전기 관련 비용과, 전력 공급업체들이 전기를 생산하는 인프라를 구축·운영하고 공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비교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전기차 차주들이 전기를 소비한 것의 총량이 전력 공급업체들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이상의 순매출을 가져다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등장해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규모의 순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뜻이자 오히려 적자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시냅스 에너지 이코노믹스는 “전기차는 전력 공급업체들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주역일 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업체들이 일반 가정에 공급하는 전기료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보급률 높아질수록 전기료에도 하방 압력
일렉트렉은 “이번 보고서에서 확인된 것은 전기차가 앞으로 더 많이 보급될수록 전력 공급업체들의 전기료도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앞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한 혜택이 전기차 차주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가정의 전기료 부담을 계속 낮추는 긍정적인 여파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전기차를 갖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전기차가 가계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렉트렉은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