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공급 둔화 우려가 심화하며 유가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보이는 등 경제 지표 개선으로 수요 전망 또한 강화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하며 5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1.44달러(1.72%) 오른 배럴당 85.15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은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기준물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50달러(1.7%) 상승한 88.9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연초 이후 ‘75~85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거래됐으나 지난주부터 85달러를 돌파한 뒤 역시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중동 지역 정세 약화로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군 최고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외교 및 영사 시설의 불가침성이라는 기본 원칙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복수를 맹세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2일 자 리서치 노트에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주, 새로운 달, 새로운 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이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전체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ICE 퓨처스 유럽의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브렌트유에 대한 펀드매니저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유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강함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편 로이터는 OPEC+가 3일 장관급 패널 회의에서 현재의 감산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