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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美 첫 금리인하 6월 70%·7월 30% 예상...연은 총재들, 연내 1~3회 엇갈린 전망

굴스비 총재 올해 3회·보스틱 총재 1회 인하 예상, 쿡 이사는 '신중론'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3-26 05:5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 첫 금리인하 조처를 단행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 첫 금리인하 조처를 단행할 것으로 월가가 예상한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 될지, 아니면 7월로 늦춰질지 월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향후 통화정책 진로를 놓고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은 대체로 7대3의 비율로 6월 첫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간) 오후 현재 연준이 4월 30일~5월 1일 개최하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이 5.25~5.5%로 동결할 가능성은 92.6%,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로 나타났다. 그다음에 6월 11, 12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6.7%,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5.2%, 동결 가능성은 28.1%로 집계됐다.

연준이 지난 20일에 FOMC 회의를 마치면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3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하기 직전인 18일에는 6월 회의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50.8%, 동결 가능성이 45.3%였다. 이는 곧 3월 FOMC 회의가 끝난 뒤 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6월 첫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비율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뜻이다.
오는 7월 30, 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대로 동결할 가능성은 15.3%, 0.25%포인트 내려간 5~5.25%로 조정할 가능성은 49.2%, 0.5%포인트가 내려간 4.75~5%로 조정할 가능성은 33.1%로 나타났다.

연준은 올해 하반기에 8월에는 건너뛰고 9월, 11월, 12월에 FOMC 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예상한 대로 올해 금리를 3회 내리려면 6월 또는 7월에 피벗(정책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은 향후 금리인하 과정에 대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5일 올해 총 3회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경제 전문 매체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금리인하 시점에 관한 견해를 밝히지는 않았다. 굴스비 총재는 “행 금리가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더 낮게 내려갈 때 경제가 나빠지는 상당히 제한적인 영역에 있다"고 현재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경제가 너무 나빠지지 않도록 실업률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FOMC 회의에서는 투표권이 없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일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신시내티 대학 강연에서 “우리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내 두 차례 인하를 전망했다가 이를 한 차례로 줄였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내림세가 고르지 않추가 정책 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강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길이 예상대로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않지만, 추가 정책 조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으로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 가능하게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통화정책을 너무 과도하게 또는 너무 빨리 완화하면 인플레이션목표치 위에서 고착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쿡 이사는 실업률이 역사적 저점에 가깝게 유지되고, 경제활동 참여율, 퇴직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최근 고용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신호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핌코와 블랙록 등 글로벌 채권 투자사들은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이 오는 6월에 첫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20일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하고, 작년 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하겠다는 구상을 시사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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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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