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포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대표가 신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연내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비전 프로 전용 가상 키보드 내 코드에 중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외국어 코드가 포착됐다. 여기에는 한국어도 추가될 전망이어서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CCTV와 중국경영보(中国经营报)·재련사(财联社)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팀 쿡 대표는 발전 포럼 1일차인 24일 개막식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중국 현지 연구개발(R&D)를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비전 프로를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 2월 2일,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비전 프로' 판매를 개시했다. 회사의 첫 상용화 VR·AR(가상·증강현실) 헤드셋으로 높은 기기 성능과 더불어 최소 3499달러(약 470만원)이라는 높은 소비자 판매가로도 주목받았다.
비전 프로의 중국 출시 시점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올 4월 등 의외로 빠른 시일 안에 판매가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제품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만큼, 유통망만 확보되면 즉각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중국 시설을 중심으로 12월부터 실제 생산이 시작됐다. 중국 현지 매체 커창반일보(科创板日报)는 최근 "애플 베이징 지사에서 비전 프로 관련 영업·사업 개발 직군 채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의 중국 현지 판매와 더불어 해외 시장 판매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 전문지 맥루머에 따르면 비전 프로 전용 가상 키보드 내 코드에는 현재 서비스 중인 미국식 영어 외에도 영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식 영어, 중국어 간체와 번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등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로써 한국 시장에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