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총 850만 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되어 약 29억 달러(약 3조813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경쟁사를 제치고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프로 모델용 패널 전량을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되었다. 이는 한국 업체가 아이패드의 OLED 패널을 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각선 길이 11인치(28㎝) 모델의 OLED 패널을 올해 약 400만 대 생산하여 공급하며, 이에 따른 수익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제시한 패널 가격인 290달러를 기준으로 약 11억6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로 예상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대각선 길이 12.9인치(33㎝) 모델의 OLED 패널을 올해 약 450만 대 생산하여 공급하며, 이에 따른 수익은 패널 가격 390달러를 기준으로 약 17억5500만달러(약 2조3500억원)로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6세대(가로 1500㎜, 세로 1850㎜) OLED 생산라인에서 아이패드 프로용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들의 공동 승리로 총 수주액은 약 29억1500만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하게 되었다. 이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계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테크놀로지 그룹은 지난해 4분기 세계 폴더블폰용 OLED 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과 LG는 중국 라이벌을 견제하기 위해 TV와 스마트폰용 OLED 패널에서 태블릿 PC와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정보기술(IT) OLED 패널로 주력 분야를 전환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대기업의 이번 성과는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을 제치고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모델용 패널 주문을 모두 따내며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이 까다로운 애플의 ‘눈높이’를 통과한 만큼,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노트북, 게임용 모니터 등 다른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추격을 따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입해 8.6세대(가로 2250㎜, 세로 2600㎜) OLED 생산라인을 짓기로 했으며, LG도 8.6세대 라인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태블릿PC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1210만 장에서 2027년 2730만 장으로 125.6%, 노트북용은 510만 장에서 2940만 장으로 476.5% 늘어날 전망이다.
◇ 다음 경쟁인 XR용 올레도스(OLEDoS)에 주목
한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확장현실(XR)용 디스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OLEDoS(OLED on Silicon)라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OLEDoS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하여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화소 크기를 가진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서도 4K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어, XR 디스플레이로서의 미래 가능성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연내에 출시할 예정인 XR 기기용 OLEDo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메타가 내년 초에 선보일 프리미엄 XR 헤드셋에 OLEDoS를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이미 시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은 확장현실(XR)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와 함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더욱 풍부하고 몰입적인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