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때 7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가상 암호화폐 급등이 뉴욕증시 최대 사모펀드 블랙록 "사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따.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두 달 만에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실제로 블랙록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ETF(IBIT)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19만5985개로 나타났다.
IBIT가 지난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시작한 이후 두 달 만에 약 20만개를 사들인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뉴욕증시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19만3천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후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블랙록의 IBIT는 출시 이후 하루에 수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등 현물 ETF 가운데 다소 성격이 다른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상품이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는 다른 ETF와 달리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바 있다. GBTC는 거래 이후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나 여전히 4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점에 다가가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엄청난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1월 11일 출시된 이후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의 총자산은 거의 500억달러(66조7천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6억달러(8천억원) 규모의 선순위 전환사채(convertible senior notes)를 발행해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립토 윈터'라고 부를 만큼 큰 침체기에 빠졌던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이더리움 역시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유럽연합(EU)의 MiCA(Markets in Crypto Assets·암호자산시장법)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