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금리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고, 6월 이전에는 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6월까지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여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인상을 기대한 일부 시장의 예상과 다른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추가 증거와 명백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발언 이후에는 유럽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유로는 달러에 대해 조금 올랐으며, 해당 지역의 주식 시장도 상승세를 탔다.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가까워짐에 따라, ECB는 너무 일찍 금리를 인하하는 위험과 인플레이션의 불편이 높은 수준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위험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 하고 있다. 유로존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6%로 하락하였으며, 미국의 경우 1월에 3.1%로 떨어졌다.
금리를 네 번 연속 동결한 ECB는 향후 금리를 수신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2.3%로, 내년에는 2%로 각각 예상했다. 또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을 0.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연말 예상보다 0.2% 낮아진 수치다.
유로존 경제는 2022년 말 이후 대체로 정체되었으며 최근 데이터는 아직도 추진력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최근 몇 달 사이 연간 3%에서 5% 사이로 성장해 왔다. 노동 시장은 대서양 양쪽 모두 견고한 상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