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도전이 거세다. 전 세계 곳곳에 칩 투자와 첨단 공정에 도전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AI PC 시장을 지배하겠다고 나섰다.
인텔이 2025년까지 전 세계에 1억 대의 AI PC용 칩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닛케이가 보도했다. 인텔은 AI PC 시대에 칩 성능뿐 아니라 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인텔은 세계 최대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업체로, AI PC 시장이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텔은 올해 4000만대, 내년에는 6000만대의 AI PC를 공급할 예정이다.
인텔은 업계 최초로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텔이 독립 하드웨어 벤더(IHV)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등 파트너들에게 AI 툴체인, 하드웨어, 설계 자원, 공동 마케팅 기회 등 자사가 보유한 각종 자원과 개발 도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인텔은 파트너들이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술 등을 활용해 AI와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인텔의 새로운 3D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와 인텔 4공정 기술, 아크 그래픽스 내장 그래픽, AI 부스트 신경망 처리장치(NPU) 등을 탑재한 최신 AI PC용 칩이다.
또한,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PC를 정의하고 있다. 인텔은 AI PC를 “AI 기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PC”로 정의했다. AI PC는 PC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술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코파일럿(Copilot)’, 키보드에 전용 ‘코파일럿 키’ 등 3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CPU, GPU, NPU 등 AI 엔진을 결합한 것이다. CPU는 빠른 응답을 위한 연산을, GPU는 높은 처리량을 위한 그래픽 연산을, NPU는 저전력으로 AI 작업을 수행하는 연산을 담당한다. 세 가지 AI 엔진이 협력하면, PC의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향상된다.
‘AI 챗봇 코파일럿’은 PC 사용자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사용자의 언어와 의도를 이해하고, 적절한 정보나 답변을 제공하고, 대화를 유지한다.
‘코파일럿 키’는 코파일럿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 있는 이 키를 누르면, 코파일럿이 활성화되고, 다시 누르면 꺼진다.
인텔은 AI PC 사용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딥렌더, 리와인드 AI, 어도비, 줌, 토파즈 등 100개 이상의 ISV 파트너와 300개 이상의 AI 가속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인텔은 AI PC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2027년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PC 출하량은 올해 4700만 대에서 2027년 5억2200만 대로 10배 넘게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시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한 부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텔의 AI PC 사업에는 긍정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장애 요인도 존재한다. 인텔은 애플, 퀄컴 등의 Arm 기반 PC와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Arm 기반 PC는 저전력과 고성능이 장점이다. 이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또한, 인텔은 전쟁, 인플레이션, 소비자 지출 둔화로 인한 PC 수요 감소 가능성도 극복해야 한다. 이에 더해, 인텔은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도 높여야 한다. 이 분야는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AI PC 칩의 성능 향상 및 생산 비용 절감 등 기술적인 과제도 극복해야 한다.
만약 인텔이 장애를 극복하는 데 실패할 경우, 경쟁에 뒤처져 수익 감소나 시장 점유율의 축소, 차세대 컴퓨팅 시대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
한편, 인텔의 AI PC 사업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인텔의 AI PC 칩 공급 확대는 한국 반도체 기업에 기술력과 경쟁력 향상을 요구한다.
인텔이 2025년까지 1억 대 AI PC를 공급하려는 목표는 도전적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인텔이 기술 개발, 파트너십 구축, 경쟁 전략 등에 성공한다면 이 시장을 선도하고 미래 컴퓨팅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