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로이터는 오픈AI 샘 올트먼의 최대 7조 달러 자금을 모금한 데 이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엔비디아에 경쟁하는 AI 칩 벤처를 설립하기 위해 1000억 달러의 투자 유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거대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손 회장의 사업에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는 영국의 칩 설계업체 Arm을 보유한 소프트뱅크가 AI에서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 계획은 ‘이자나기’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추진되며 AI 칩 시장의 경쟁을 심화하고, 반도체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나기’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신의 이름으로 창조, 생명, 부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이 이 벤처로 AI 칩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혁신을 창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손정의 회장은 이 벤처에 3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며,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700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중동 투자자들은 최근 탈석유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AI 칩에 대한 붐을 지켜보면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 투자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어 투자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 회장은 아랍에미리트의 AI 기업인 G42와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등과 투자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다. 손 회장은 이 자금으로 AI 반도체 회사를 키우고, 자체 칩 설계와 생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
AI 칩은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CPU나 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업체들도 AI 칩을 개발하려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손 회장의 벤처 설립은 AI 칩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 분야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칩 설계와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므로, 당연히 파운드리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생태계에 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 손 회장은 설계한 칩을 양산하기 위해 TSMC,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과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AI 칩 공급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원하는 규모의 자금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칩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성공적 시장 진입이 보장되지 않는 시장이라 실제 투자 유치 및 사업 진행 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 글로벌 경제 상황 및 투자 심리의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