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짝 인기'로 끝났던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 킬러' 스레드가 12월 들어 세계 신규 다운로드 앱 순위 6위에 오르는 등 부활하려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앱피겨(Appfigures)는 최근 세계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자료를 토대로 "메타의 스레드는 아직 달리고 있다(Meta's Threads is Making a Run for It)"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스레드는 지난해 12월 신규 다운로드 이용자 수 순위에서 애플 앱스토어 기준 1200만명으로 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1600만명으로 8위에 올랐다. 종합 순위는 6위다.
12월 다운로드 종합 1위는 스레드의 모태 격인 인스타그램이다. 메타의 다른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의 라이벌 틱톡 등 소셜 미디어들이 다수 톱5에 올랐다. 5위는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이미지 편집 툴 '캡컷'이 차지했다.
IT 전문지 테크 크런치는 스레드가 이렇게 떠오른 이유로 △페이스북 등 메타의 타 서비스에서 전개된 스레드 바이럴 마케팅 △주요 미래 시장인 인도에서 스레드의 인기 상승 등 두 가지를 지목했다.
실제로 다른 시장 조사 업체 앱토피아(Apptopia)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스레드를 새로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인도로 총 920만명, 전체의 11.2%를 차지했다. 미국은 620만명(7.4%)로 2위에 올랐다.
스레드가 부흥기를 맞이한 동안 X(트위터)는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앱피겨에 따르면 스레드가 종합 다운로드 6위를 차지한 지난해 12월, X의 신규 다운로드 수는 약 850만건에 불과했다. 종합 순위 3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줌'이나 '지메일' 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 시장에서도 X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스레드는 1월 들어 꾸준히 2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X는 100위권 안에 들지 못해 신규 이용자들에겐 철저히 외면받는 모양새다.
다만 충성 이용자층이 아직 다수 존재한다. 올 1월 4주차 기준 안드로이드OS 월간활성이용자(MAU)를 살펴보면 X는 231만명, 스레드는 60만명으로 집계됐다.
X는 계속되는 하락세에서 반등하기 위해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마니아들을 노린 버티컬(특화) 서비스로 활로를 찾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최근 "X가 미국 스포츠 베팅 전문 기업 벳MGM과의 파트너십을 준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그리드(Sports Grid)는 이에 관해 "벳MGM은 팬듀얼, 드래프트킹스에 이어 스포츠 베팅 업계 3위 업체"라며 "스포츠 베팅과 거대 소셜 미디어는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양자 간 결합은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