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셜 미디어 업계의 트렌드가 광고(Ad)·인공지능(AI)·증강현실(AR)의 'AAA'로 정리될 전망이다. 소셜 미디어 기업의 주요 매출원 광고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이 AI·AR 등 신기술과 결부돼 더욱 치열해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매체 소셜 미디어 투데이(Social Media Today)는 최근 '마케터들을 위한 2024 소셜 미디어 트렌드 34선'이란 기사를 통해 주요 소셜 미디어들의 전망에 대해 다뤘다.
해당 기사에선 메타플랫폼스(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그 외 X(옛 트위터), 틱톡, 스냅챗 등 대부분의 주요 플랫폼 대부분이 AI와 AR을 주요 차기 서비스로 내세울 것이며 이들이 광고 매출과 직결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광고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77억달러, 이중 광고 매출은 272억달러로 전체의 98% 수준이다.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총수로 앉은 X(트위터)도 새로운 대표로 NBC유니버설 광고 총괄 이사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선임했다.
이같은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과제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이용자 체류 시간 증가'다. 틱톡으로 대표되는 숏폼 동영상의 증가로 이용자 저변은 확대됐으나, 반대 급부로 한 콘텐츠에 이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은 급격히 줄었다.
마케팅 전문지 더 드럼(The Drum)은 "소셜 미디어의 이용자는 수 억명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틱톡·인스타그램을 켜고 몇 초 정도 슥 훑어본 후 접속을 종료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이들을 붙잡기 위해선 AR과 같은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R 필터가 소셜 미디어에 도입된 것은 의외로 오래 전의 일이다. 2015년 스냅챗이 이미지 필터 서비스 '렌즈'를 최초로 선보인 것이 최초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미지를 넘어 영상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주류 콘텐츠가 됨에 따라 평범한 영상을 손쉽게 풍성하게 만드는 AR 필터의 역할도 크게 확대됐다. 기업들 또한 브랜드·제품 마케팅 과정에서 이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더 드럼 측은 "현재의 소셜 미디어는 이들을 붙잡기 위한 '추천 미디어'나 다름없다"며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선 단순한 AR 필터를 넘어 이를 활용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창출해야 한다"고 평했다.
AR과 더불어 이용자 몰입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AI다. 챗GPT로 대표되는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등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는 물론 데이터 분석, 마케팅 활용 등 광고주 기업을 위한 서비스까지 AI는 그 가치를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소셜 미디어 투데이는 "메타는 링크트인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더불어 AI 분야의 대표적인 리더이며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역시 중국 현지에서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상대로 AI 챗봇을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최근 연례 콘퍼런스 '커넥트 2023'에서 AI 챗봇을 공개했다. 단순히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을 넘어 방송인 패리스 힐튼, 래퍼 스눕 독, 모델 켄달 제너, 셰프 로이 최 등 유명인들을 모티브로 한 챗봇을 통해 이용자가 친숙감을 느끼고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는 "주변 사람들을 연결하는 엔터테인먼트란 측면에서 AI와 같은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며 "가상세계에서 실존하는 것과 가상의 것이 합쳐지는 '인간관계의 미래'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