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소형 장치를 이식하여 컴퓨터와 연결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 "최초의 인간이 뉴럴링크 장치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게시하며 수술이 28일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2023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시작 승인을 받은 후 환자를 모집해왔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는 뉴럴링크는 전용 로봇으로 작은 기기를 뇌에 이식하여 뇌의 신경세포 신호를 읽는다. 이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머스크는 "생각만으로 전화나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거의 모든 기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초기 이용자는 사지가 불편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제품명을 '텔레파시'라고 밝혔다.
뉴럴링크 측은 로이터통신의 임상시험 관련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뉴럴링크는 과거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에서 뇌에 이식한 기기를 통해 비디오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원숭이가 죽은 것으로 밝혀져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는 뉴럴링크를 비롯해 여러 기업이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의 펀드가 투자하는 미국 싱크론 등이 참여하며 투자 증가와 함께 실용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