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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선 청신호…커지는 IRA 폐지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 구도 가능성 높여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4-01-17 18:00

15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5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공화당의 첫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첫 경선인 공화당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대결 구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만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 수혜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 배터리·태양광 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5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든 IRA가 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를 "역사상 최대 증세"라고 부르며 반대 입장을 꾸준히 내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가 당선되면 IRA가 폐지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최근 몇 년간 '현지 생산'이라는 IRA 조건을 맞추기 위해 북미에 빠르게 생산공장 구축에 나섰던 국내 배터리·태양광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은 IRA로 얻는 보조금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미국에 최대 태양광 제조 시설을 짓고 있는 한화큐셀도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IRA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를 폐지하려고 해도 절차가 있다. 상·하원에서 우선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설사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 교수는 IRA보다는 현재 배터리 업체들이 대응해야 할 문제로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으로 인해 생겨날 '과잉 설비'를 꼽았다.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태양광 산업의 경우 미국 내 큰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많은 일자리 창출 등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한 투자와 산업과 관련된 정책인 IRA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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