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게임쇼이자 세계 최대 게임쇼였던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영원히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3 행사를 주최하는 ESA(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은 공식 X(트위터)를 통해 행사 영구 중지 소식을 전했다. 주최 측은 "20년 이상 매번 더 크게 개최됐던 E3가, 작별을 고할 때가 됐다"며 "그간의 추억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소프트협회(ESA)가 주관하는 E3는 1995년 그 역사가 시작돼 매년 5~7월 사이에 열렸다. 2009년부터는 6월 초중순 LA 컨벤션 센터에서 3~4일에 걸쳐 진행되는 형태로 정례화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행사 취소 및 규모 축소가 이어졌고, 때맞춰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 대형 게임사들이 행사를 불참하게 됐으며, 서머 게임 페스트(SGF)가 E3를 얼마간 대체하면서 세계 최대 게임쇼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오프라인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게임쇼라는 이유로 과도한 참가비와 부스 비용을 요구한 것도 게임사들의 E3 참여율을 낮췄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온라인 행사로 대거 전환됐으며,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행사를 개최하면서 E3의 입지는 단기간에 축소됐다.
현재 세계 3대 게임쇼는 E3를 대체하는 서머 게임 페스트, 독일의 게임스컴, 그리고 일본의 도쿄 게임쇼가 꼽힌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