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생산해 온 1세대 스마트워치, 즉 ‘오리지널 애플워치’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애플 전문매체 맥루머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발표한 단종 품목에 1세대 애플워치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첫선을 보인 지 8년 만에 오리지널 애플워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이제부터는 오리지널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부품을 구하는 일도 불가능해지고 애플 측의 기술지원도 끊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마트워치가 아날로그 시계 제치는 지각변동의 주역
애플의 주력 제품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아이폰에 비하면 애플워치가 애플 입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미국 경제매체 잉크에 따르면 ‘애플워치 시리즈0’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오리지널 애플워치가 남긴 족적은 과소평가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역시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효자상품으로 등극시키는데 오리지널 애플워치가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온 지 불과 4년밖에 흐르지 않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오리지널 애플워치는 세계 1위 시계 생산국인 스위스의 전체 시계 판매량을 앞서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애플워치의 전 세계 판매량만 1000만개 이상이었다.
아날로그 시계를 스마트 워치가 처음으로 제치는 새로운 장을 연 주역이 오리지널 애플워치였다는 뜻이다.
오리지널 애플워치 DNA, 후속작에도 이어져
잉크에 따르면 오리지널 애플워치 자체가 단종된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잉크는 “애플워치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본체도 커지고 디스플레이도 확대되고 부품이나 성능도 향상되는 등 갈수록 진화해 왔으나 오리지널 애플워치의 DNA는 기본적으로 후속 제품에도 전승돼 계속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워치는 첫 제품 출시 이후 진화를 거듭해 2세대, 3세대, 4세대, 5세대, SE 1세대, 6세대, 7세대를 거쳐 최근 8세대 제품까지 나와 있다.
잉크는 다만 애플이 당초 의도했던 목표, 즉 스마트워치도 패션 상품의 반열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날로그 시계처럼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제품으로는 부상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애플워치의 최근 시리즈에는 체온 측정 기능, 무채혈 혈당 측정 기능, 심전도 측정 기능 등 최첨단 기능이 속속 탑재되고 있으나 1세대 제품에서부터 이어져 온 배터리 수명 문제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기술의 측면에서 아날로그 시계의 아성을 허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