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카툰 그래픽 캐주얼 슈팅 게임이란 기본 틀은 '스플래툰'을 떠올리게 한다. 전투의 핵심은 '같은 블록 3개가 모이면 사라진다', 즉 '뿌요뿌요'나 '캔디크러쉬사가' 등 매치3 퍼즐 게임을 모티브로 했다. 협동을 중시한 퍼즐 게임이란 점은 '포탈', '잇 테익스 투'와 닮았다.
도쿄 게임쇼 2023에서 본 기자가 시연한 하이퍼그리프의 '팝유컴'은 이와 같이 다양한 명작 게임들을 떠올리는 요소가 뭉쳐있었다.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풍을 의미하는 '아방가르드'를 떠올리게 했다.
하이퍼그리프는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에 타워 디펜스 장르를 결합한 '명일방주'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곳이다. 후속작으로는 명일방주 세계관 기반 오픈월드 게임 '명일방주: 엔드 필드', 카툰 그래픽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 '엑스 아스트리스' 등 서브컬처 게임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도쿄 게임쇼에 전시된 팝유컴은 이러한 하이퍼그리프의 성향과는 전혀 다른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시연대에 공개된 게임은 2명이 협업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패키지 게임으로, 실제 출시 버전은 최대 4인까지의 협동 플레이를 지원할 전망이다.
게임 속에는 최대 네 종류의 색깔과 그 색깔에 맞춘 사격 무기를 지원한다. 시연 버전 기준으로는 각 플레이어가 2 색깔을 활용할 수 있으며 색깔에 따라 오브젝트를 사격해 치우거나, 특정 색깔만이 지나갈 수 있는 구간을 점프하며 지나가 등 여러 기믹들을 통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팝유컴의 주 적은 '뿌요뿌요'의 슬라임 '뿌요'들을 떠올리게 하는 생명체 '팝유'다. 이들을 쏘면 팝유가 하나씩 증식하는데, 같은 색의 팝유가 셋이 모이면 폭발하며 사라진다. 이를 활용해 이들을 물리치거나, 팝유와 같은 속성을 가진 색깔 블록을 활용해 막힌 길 뚫기, 반대로 새로운 통로 개척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었다.
본 기자가 시연한 팝유컴의 플레이 타임은 약 10분 초반대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쉽지만은 않은 난이도가 더해져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올 11월 한국의 게임 행사 지스타에 들어설 예정인 하이퍼그리프 부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할만했다.
하이퍼그리프의 '해묘' 종치샹 디렉터는 2020년 지스타 콘퍼런스에서 "명일방주에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결합시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팝유컴이 국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아방가르드'한 감성을 성공적으로 안겨줄 것인가의 여부는 지스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