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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중고 전기차 가격

올 들어 전반적으로 매월 2~4% 시세 하락
단기적 거래량은 늘지만, 장기적 침체 우려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9-20 06:00

2023 기아 니로 EV.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2023 기아 니로 EV. 사진=기아
중고 전기자동차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기존 전기차가 가졌던 저렴한 운영비에 대한 이점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전기차로 쏠려가던 업계 분위기가 한풀 꺾인 것도 중고차 시장에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플랫폼 케이카는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중고 전기차는 올해 평균 시세가 매월 2~4%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
전기차는 한때의 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도 마찬가지다. 시장은 지난 2020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중고 전기차가 신차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기현상까지 경험했다. 다만, 2022년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면서 곧 원래 시세를 되찾았는데, 최근 들어 침체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중고 전기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인기 하락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축소에 따른 것으로 각 정부의 태세 전환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카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중고차 선호도 역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5000만원이 넘는 고가 전기차에 영향이 크다.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전망도 낮다. 구체적으로는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인 ‘EQE V295’, ‘EQA H243’, ‘EQS V297’은 각각 7.9%, 4.5%, 4.4%, 그리고 BMW ‘iX3’는 5% 하락할 전망이다.

시세 하락으로 중고차 거래량은 늘어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 시장 성수기를 맞이한 것도 있지만, 중고 전기차 거래량과 시세 그래프는 어긋난다. 자동차 분석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중고 전기차 등록 대수는 2250대로 전월(1925대) 대비 16.9%가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1410대)과 비교하면 59.6% 큰 폭으로 증가했다. 누적 등록 대수를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고 전기차는 1만4928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1대 차이를 보이며 50.8%가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전년 동기간(6457대) 대비 증감률로 보면 2.44%p 감소한 수치다. 중고 전기차 시장은 분명 성장세지만, 확실히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최근 중고 전기차 시세의 하락세 원인으로는 반도체 사태 이후 신차로 나오는 전기차의 공급이 원활해졌다는 것과 전기차의 근본적 문제인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성능 이슈, 신차 가격 증가 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보조금 삭감도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곧 중고차 시장에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 당장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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