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6일 출시한 캐주얼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MMORPG 외 장르 국산 게임 중에선 올해 전례가 없었던 '깜짝 성과'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6일 오전 11시 정식 출시 후 8시간 만인 오후 7시 매출 1위를 달성, 11일까지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출 순위를 일주일 단위로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선 나흘 만인 9일 기준 매출 10위에 오른 이후 10일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매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국내와 동시 서비스를 개시한 해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 홍콩에선 5위, 대만 8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이러한 깜짝 성과는 투자자들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코스피에 상장된 넷마블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4만3000원에서 7일 최고 4만4400원, 구글 매출 2위에 오른 직후인 11일에는 4만7100원까지 치솟았다. 최고점 기준 9.5% 오른 셈이다.
올해 구글 매출 2위 이상에 올랐던 신작은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국산 MMORPG과 중국의 호요버스가 개발한 오픈월드 턴제 전략 RPG '붕괴: 스타레일'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모두 고품질 그래픽의 3D 월드를 구현한 소위 '대작 게임'으로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반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D 그래픽 캐주얼 장르 게임으로, 앞서 언급된 경쟁작들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비가 투입됬을 것으로 짐작된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유사 장르 게임으로는 지난해 말 급속도로 인기를 끈 '탕탕특공대'나 올해 국내 출시된 '픽셀 히어로', '개판 오분전' 등 중국계 게임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구글 최고 매출은 각각 5위, 5위, 8위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들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격차는 앞서 언급된 게임들이 이른바 '양산형 게임'으로서 타 게임사 IP 도용 문제, 뽑기 확률 조작 의혹 등 운영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2014년 자사에서 출시한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해 IP 도용 등 논란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넷마블 측은 "모바일 시장에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용량·저사양의 쉬운 게임으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원작 팬들을 위한 숨겨진 이야기, 새로운 게이머들을 위한 여러 콘텐츠로 방치형 RPG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