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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최신 폰에서 한국 칩 나와…SK하이닉스 조사 착수

화웨이 메이트 프로 60.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메이트 프로 60.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최신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선보인 가운데, 이 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SK하이닉스는 조사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반도체 분석 전문업체 테크인사이트를 통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 제품을 분해해 본 결과, 이 제품에 SK하이닉스의 LPDDR5 메모리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지난 30일 조용히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직접 개발 및 생산한 7나노미터(㎚, 10억분의 1m)급 최신 5G 칩 ‘기린 9000s’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제재 속에서 중국이 자체 기술로 고급 칩을 개발하고 생산까지 했음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는 대부분 부품에 중국산 제품이 사용됐다. 그중에서도 메모리와 낸드플래시만 외국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제품이 사용됐다는 것.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화웨이의 미국 부품과 기술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2020년 5월에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화웨이에 수출 시 반드시 미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사실상 화웨이에 거의 모든 반도체의 신규 공급을 차단하는 제재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제재 이후 더 이상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는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중국 공장에서 대부분의 반도체를 제조하는 SK하이닉스로부터 최신 메모리 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화웨이가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비축했던 부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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