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시장에 출시되면서 국산 서브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블루 아카이브는 3일, 중국 버전 '위람당안(蔚蓝档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 배급은 블루 아카이브 일본 퍼블리셔인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았다. 원체 출시 전부터 중국에서도 관심이 높았던 만큼, 중국에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첫날 애플 앱스토어와 빌리빌리(Bilibili), 탭탭(TapTap) 등 앱 마켓에서 일제히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위람당안은 정식 출시 전 사전예약자가 425만명이나 몰려 일찌감치 흥행이 예고됐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일본과 마찬가지로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가 높고 호요버스의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의 매출 순위가 상위권에 있어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웨이보 일간 검색량은 500~1000만건 사이다. 7월 평균으로는 일일 검색량이 700만건에 달할 정도다. 이는 '장안환상(80만건)', '에픽세븐(10만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중일 문화권이 유사한 세 나라 중 이미 일본과 국내에서 흥행에서 성공을 거둔 것도 중국에서의 흥행에 대한 전망을 밝힌다. 무엇보다 지난 7월 25일에 일본에서 서비스 2.5주년을 맞이해 새 캐릭터와 이벤트 스토리가 추가되자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상적으로 서비스 1년이 넘은 게임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에 2.5주년을 맞아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여전히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1부 메인 스토리 마지막 장 '그리고 모든 기적이 시작되는 곳'이 업데이트되면서 다시금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매출이 급등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인기 캐릭터 '미소노 미카'가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의 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먼저 출시되고 이후 약 9개월이 지나서야 국내에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현재 일본과는 콘텐츠 업데이트 시기가 6개월가량 차이 난다. 때문에 국내에서의 흥행은 일본의 선행지표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중국에서의 흥행도 앞선 두 나라의 흥행과 중국 내 검색량 등을 조합해 좀 더 상세하게 예측할 수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블루 아카이브 중국 출시 전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출시 후 첫 분기 일 평균 매출 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로는 매출이 감소할 수 있겠으나 이후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와 메인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다시금 매출이 증가하며 2~3년간 롱런한다면 중국에서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가 기대되는 점은 하나 더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공식화됐다는 점이다. 블루 아카이브 일본 배급사 요스타는 지난 23일 일본 서비스 2.5주년 기념 방송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 디 애니메이션'의 제작 소식을 알렸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블루 아카이브 일본서비스를 담당하는 요스타의 자회사 '요스타 픽처스'가 맡는다. 요스타 픽처스는 '아주르레인 미속전진' 등을 제작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블루 아카이브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추가되는 애니메이션은 다시금 원작 게임의 인기를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블루 아카이브가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면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그 때쯤이면 블루 아카이브는 더 이상 '서브컬처(소집단이 수용하는 하위문화)'가 아닌 메인 컬처라 불릴 듯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