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아티스트 애나(ANA)가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활동에 도전한다. 게임 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필두로 음악 외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인간 애나의 유튜브 채널에는 3일 오전 9시 경 '가상인간이 '배그(펍지: 배틀그라운드)'에서 데스를 기록(Default Virtual Human Gets Killed in PUBG)"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약 8분 길이의 이 영상은 애나가 캠 방송을 켜고 '배그'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담았다.
애나는 그간 음악 아티스트나 버추얼 DJ 등으로 활동하며 오리지널 음원을 출시해왔으며 게임 방송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 측에 이에 관해 문의하자 "향후 버튜버로서 활동 범위를 넓힌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버튜버는 직역하면 '가상의 유튜버'란 뜻이나 버추얼 휴먼 등 가상인간과는 차이가 있다. 가상인간이 컴퓨터 그래픽(CG)로 제작된 인간과 같은 캐릭터를 뜻하는 반면, 버튜버는 실제 인간의 몸짓,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1인 미디어 활동을 일컫는 말로 캐릭터보단 '독립적인 크리에이터'라는 면이 강조되는 용어다.
현재 국내에선 넥슨, 엔씨소프트(NC),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액토즈소프트 등 게임사들이 버튜버를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 또한 지난달 가상인간 '리나(RINA)'를 버튜버로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의 애나가 어떤 유형의 '버튜버'가 될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인 버튜버들이 소위 '서브컬처'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풍 그래픽을 내세우고 라이브 방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애나는 기존과 같은 '3D 버추얼 휴먼' 형태의 그래픽을 선보였으며 라이브 방송 영상도 아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나가 실제 연기자 없이 AI 음성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버튜버 활동에 나선다면 매우 이례적인 도전이 될 전망이다. 연기자가 없는 AI 기반 버튜버는 지난해 12월 데뷔한 후 38만명의 트위치 팔로워를 모은 영국의 '뉴로사마(Neurosama)' 외 성공 사례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크래프톤 측은 "버추얼 아티스트 애나는 그간 가수, DJ, e스포츠, 글로벌 이벤트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며 "앞으로는 버튜버로서 게임 플레이 등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