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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방송 되찾은 롯데홈쇼핑, 하반기 가속 페달 밟는다

방송 정상화에 실적 회복 시동…유통 '본질'과 신사업에 '집중'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8-01 06:00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새벽방송 중단으로 주요 동력을 잃었던 롯데홈쇼핑이 부활의 날개를 편다. 이달부터 금지됐던 오전 2~8시 판매 방송을 재개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오전 시간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그토록 기다리던 새벽방송 재개에 롯데홈쇼핑은 파격 혜택을 더한 프로모션으로 오전 시간대 주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재개는 실적 반등에 ‘키(열쇠)’ 역할을 해낼 것으로 평가한다. 황금시간대인 오전 8시 방송을 잇는 중요한 시간대라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홈쇼핑 A사 관계자는 “인기 상품 재방송 시간인 오전 2~6시의 매출은 크지 않지만, 6시부터는 장년층의 시청이 높아지는 시간대”라며 “롯데홈쇼핑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통상 이 시간대 시청자가 비슷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봤을 때는 이번 방송 재개가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A사에 따르면 재방송 시간대인 오전 2~6시의 하루 평균 매출 비중은 3.4% 수준이다. 반면, 오전 6시부터 8시까지의 매출 비중은 9%대까지 나온다. A사 기준 오전 2~8시의 매출 비중은 13%가 훌쩍 넘는다.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무엇보다 오전 중 매출이 가장 크게 일어나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매출은 이전 방송 영향을 받는 만큼, 실적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황금시간대 잇는 핵심시간대 되찾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황금 방송 시간대로 불린다. 오전 시간의 매출을 책임지는 시간이라서다. 해당 시간대는 새벽방송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방송은 흐름’이라는 말이 있듯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TV 채널 특성상 메인 방송을 앞둔 시간에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은 신뢰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소비자들 채널 선택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홈쇼핑 B사 관계자는 “마니아층이라고 해서 8시 정각에 홈쇼핑 방송을 켜고 지켜보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면서 “메인시간 전인 오전 6~7시에 이뤄지는 방송이 중요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가 TV 돌리다 블랙아웃이 된 채널을 접하면 해당 시간대에는 그 방송을 찾지 않게 된다”며 “방송 흐름 면에서도 붐업 효과를 내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 역시 “새벽방송은 8시 메인 방송 직전 시간대이다 보니 매출과 상관없이 중요한 시간대”라고 밝히며 “메인 방송과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새벽방송 중단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기간 매출은 231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0%, 87.6% 줄었다. 지난달까지 새벽방송을 송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2분기 실적 역시 전년만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켜봐야겠지만, 6개월 동안 방송 송출을 하지 못한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만큼 이번 방송 재개로 (실적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령층이 이 시간대 주고객층임을 감안해 운동기구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새벽방송에 활기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홈쇼핑

◆위기 넘자…실적 회복할 묘수는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재개 시점에 발맞춰 ‘쇼핑 대축제’도 준비했다. 오전 6~8시 사이 TV 생방송 중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주는 생필품 990원 득템 찬스가 대표적이다. 롯데홈쇼핑이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서까지 노리는 것은 오전 시간대 고객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메인방송 시간대인 8시 방송에도 힘이 실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방송이 정상화된 만큼 롯데홈쇼핑은 실적 회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때 롯데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묘수로 롯데홈쇼핑은 ‘본질’에 집중하기로 했다. 유통업의 핵심인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담당하는 ‘상품R&D’실을 신설했다. 또 패션 전담조직 ‘패션상품개발부문’을 통해 다가오는 F/W 시즌을 준비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젊은 감각의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패션 채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료멤버십 ‘엘클럽’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 활동과 함께 롯데홈쇼핑 자체 캐릭터 ‘벨리곰’과 가상인간 ‘루시’ 등 IP 사업 확대도 이어나간다. 최근 가상인간 루시는 태국에서 데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홈쇼핑 업계 전반적으로 업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유통업계가 가파르게 변화하면서 홈쇼핑업계도 빠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지난 5월 창립 22주년 행사를 맞아 ‘위기 극복’을 외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시 김 대표는 낡은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때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기본기 강화’와 ‘핵심 집중’을 주문하면서 ‘빠른 실행과 도전’도 강조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시간대별 맞춤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며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의 의지를 전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던 사실을 고의로 누락한 이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6개월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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