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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인하 속 농심 해외 성장…해외매출 ‘1조 시대’

농심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 1조3539억 기록…전체 매출 3분의 1 차지
라면 가격 인하 속 해외 사업 성장세 지속…미국·중국 중심 매출 확대
미국 라면 시장 도요수산 1위…농심·닛신 뒤이어 경쟁
미국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에서 농심 신라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타임스퀘어 디지털 옥외광고에서 농심 신라면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농심
최근 라면 가격 인하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심이 해외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법인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체들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과 일부 원재료 가격 안정 영향으로 라면과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다. 라면 업체들은 일부 제품 출고가를 4~14% 수준으로 조정했다.

농심 역시 안성탕면과 무파마탕면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다만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면서도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제품의 수익성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격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143억 원, 영업이익 183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영업이익은 1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2% 수준이다.
특히 해외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법인 매출은 지난해 1조601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중국 1727억 원, 미국 5243억 원, 캐나다 876억 원, 일본 1350억 원, 호주 633억 원, 베트남 159억 원, 유럽 613억 원 등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판매한 수출액은 3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총 해외 매출은 1조3985억 원 수준이다.

최근 국내 라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 라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과 현지 판매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약 9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라면 시장은 도요수산(마루짱)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심과 닛신이 뒤를 잇는 구조다. 일본 기업들이 강세를 보여온 시장에서 농심은 현지 유통 채널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해외 사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 원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브라질·인도·영국·일본·중국 등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현지 유통망 확대와 마케팅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생산 인프라 확대도 진행 중이다. 농심은 부산 녹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약 5억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이 추가로 확보된다. 부산공장과 구미공장의 기존 수출 물량을 합치면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 규모는 약 12억 개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제품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진 데다 해외 사업 확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보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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