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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총 1위' 애플, ‘진짜 사과’까지 독점 시도 논란

스위스 당국에 ‘사과 이미지’ 독점 사용권 요청…스위스 과일농가 “지나친 처사” 강력 반발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6-21 10:55

사과를 형상화한 애플의 로고(왼쪽)와 진짜 사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과를 형상화한 애플의 로고(왼쪽)와 진짜 사과.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업체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초일류 기업인 애플의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애플과 스위스 과일 농가 사이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애플이 사과를 형상화한 자사 로고가 아니라 진짜 사과에 대한 상표권까지 차지할 목적으로 스위스 연방 지식재산청(IPI)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사과를 이용한 로고를 애플만 사용하도록 신청한 사실이 밝혀져서다.

특히 스위스에서 문제가 된 것은 스위스의 과일 농가에서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스위스 과일 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과일연맹(FUS)은 애플의 요청은 지나친 처사라며 받아들이지 말 것을 스위스 지식재산청에 요구하고 있다.

◇스위스과일연맹 “애플 로고뿐 아니라 일반 사과 이미지까지 독점하려는 시도”


애플 로고(왼쪽)와 스위스과일연맹(FUS) 로고. 사진=로이터/FUS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로고(왼쪽)와 스위스과일연맹(FUS) 로고. 사진=로이터/FUS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매체 와이어드에 따르면 FUS가 애플의 행보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FUS가 애플 로고와 비슷한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스위스 IPI의 결정에 따라 FUS가 앞으로 사과 모양의 로고를 쓰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도 문제지만, 애플의 의도가 사과 이미지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독점적인 사용권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애플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사과 모양의 로고뿐 아니라 사과 모양의 모든 이미지를 애플 외에 사용하는 것이 원천 봉쇄될 수밖에 없고 이는 매우 부당한 처사라는 것이다.
지미 마리에토즈 FUS 사무총장은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애플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히 애플 로고에 대한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라며 “애플의 의도는 진짜 사과 이미지에 대한 사용권까지 독점하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를 묘사하는 이미지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애플이 로고를 넘어 모든 종류의 사과 이미지에 대한 사용권까지 독점하는데 성공한다면 사과 농가는 물론 사과를 홍보하거나 광고할 필요 때 애플의 허락이 없으면 사과 이미지 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애플과 스위스 과일농가의 악연


와이어드에 따르면 애플의 사과 이미지 상표권 독점 시도는 지난 2017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FUS의 로고가 애플 로고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스위스 IPI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그러나 애플의 상표권 보호에 관한 신청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스위스 IPI의 지적에 따라 애플은 그 이후 디지털 기기를 비롯한 광범위한 종류의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사과 이미지에 대한 배타적인 상표 사용권을 요청했다.

스위스 지식재산청은 그 이후 심의를 벌여 지난해 말 애플이 요청한 대상 가운데 일부에 대해 배타적인 상표 사용권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애플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애플이 요청한 모든 제품에 대한 독점적인 상표 사용권을 승인해줄 것을 다시 요구한 상황이다.

스위스 IPI는 애플의 추가 요청에 대한 검토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스 IPI가 지난해 애플의 신청 내용 가운데 일부만 승인하며 밝힌 입장을 감안하면 애플의 추가 요청이 수용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위스 IPI가 “사과처럼 흔한 과일의 이미지는 공공재로 봐야 하기 때문에 회사 이름 같은 것을 붙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제는 애플과 스위스 과일 농가의 대립만으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와이어드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스위스 외에 여러 나라에서 애플이 비슷한 사과 이미지에 대한 상표권 독점 시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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