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해 게임 사업 흥행을 이끌 기대작이란 호평을 받고 있는 '스타필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출시 시점에 아시아권 주요 시장인 한국·대만의 언어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현지 게이머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필드는 '폴아웃', '엘더스크롤' 등 대형 IP를 보유하고 있어 MS의 게임 사업부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차기작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AAA급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게임이다.
MS는 올 초부터 이 게임의 출시 목표 시점을 9월로 확정 짓고 단독 쇼케이스를 6월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한국 시각 기준 12일, 약 40분에 걸쳐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상세히 소개해 세계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예고 영상이 공개된 후 MS 엑스박스(Xbox) 플랫폼과 PC 게임 유통망 스팀에 등록된 '스타필드' 공식 페이지에 명시된 정식 지원 언어 목록에 한국어와 중국어 번체가 빠진 것으로 확인돼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스타필드 다이렉트' 직후 한국의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매우 강력한 게임 시장을 가진 국가이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판 출시에 대해 "모든 시장에 현지화가 적용되긴 어려우며 스타필드의 현지화는 논의가 끝나지 않은 부분"이라며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엑스박스의 한 직원이 미국 현지 한식당에 방문한 인증 사진을 게재한 것을 문제 삼아 "한국 게이머들을 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대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베데스다가 올 1월 배급한 '하이파이 러시', 2018년 선보인 '폴아웃 76' 등은 모두 중국어 번체 자막을 지원했으나, 스타필드에선 지원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에 "옆집(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파이널 판타지 16'은 번체를 지원하는데", "우리에 대한 가장 기본적 존중을 상실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펜서 대표는 지난해 9월 일본 도쿄 게임쇼에 참여했을 당시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콘솔 게이머들이 엑스박스를 구매하고 있으며, 구매자 절반 이상이 처음 엑스박스를 접한 이들"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팀 기준 스타필드의 지원 언어 목록 9개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간체가 포함돼있으며, 일본어는 음성 더빙도 지원한다.
'스타필드'는 쇼케이스에 앞서 지난 5월 25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으로 등급을 분류 받았다. 올 9월 6일 정식 배급이 시작되며, 디지털 프리미엄 에디션 구매자는 5일 앞선 1일부터 플레이할 수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