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 건물이 눈에 띄어서 들러봤어요. 전체적으로 노란 느낌이 맥주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트까지 있어서 펍 분위기도 나구요. 맥주도 맛있어요.”
2일 저녁,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켈리 라운지에 들르게 됐다는 한 방문객의 감상이다. 확실히 켈리 라운지는 강렬한 외관으로 시선을 잡아끄는 면이 있었다. 팝업스토어 앞에서는 하이트진로 마스코트 인형탈을 쓴 직원들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켈리 유리병으로 장식된 통로를 지나면서 호박색 가득한 공간을 마주하게 됐다. 켈리의 시그니처인 앰버 색상이다. 정면에 있는 커다란 룰렛과 다트 게임판이 보인다. 시선을 돌리면 시음을 위한 바 테이블과 ‘풋볼링’, ‘에어하키’, 오락실 게임기와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다소 산만하기까지 한 배경에 음악과 조명이 신나는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켈리 라운지에는 평일임에도 상당히 많은 방문객이 오고 갔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여러 가지 감상을 전했지만 공통적으로 ‘즐겁게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라운지 곳곳에선 다양한 텐츠를 체험하는 방문객들이 내지르는 환호성과 즐거운 비명이 쉴새 없이 들렸다.
다트를 엉뚱한 곳에 던진 여성은 새된 소리를 지르고, 일행들은 왁자지껄하게 웃으며 맥주를 마셨다. 스파크 챌린지에 실패한 남성은 아쉬움에 이마를 쓸어올리기도 했다. 포토존과 미러존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꾸준히 붐볐다. 오락실 게임기 앞에선 친구 둘이서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방문객들은 문화공간으로서 체험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맥주에 무슨 재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공법으로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라운지 공간 전체에 ‘켈리’의 이미지가 녹아들어 있었지만, 브랜드를 직접 내세우기보단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다양한 경험 속에서 맥주와의 연관성을 떠올리는 방문객은 찾기 어려웠다. 대부분 방문객은 맥주와 곁들이며 여러 가지 콘텐츠를 체험하는 게 즐겁다고만 응답했다.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소비자 사로잡기 위한 주류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엔 직접적인 판촉 활동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소비자 마음을 움직여 충성 고객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도 소비자에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공간 체험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신제품 ‘켈리’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 출시 이후 시장에 빠른게 안착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 강화의 일환으로 켈리 라운지를 오픈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가 켈리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접점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