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워는 기획 단계부터 '오딘: 발할라 라이징'보다 하드코어한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둔 게임이었다. 내부적으로 카니발리제이션(시장 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는 없었으며 실제로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3일, 컨퍼런스 콜에서 MMORPG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 후 기존 출시 MMORPG 오딘의 성과에 관한 질문에 답한 말이다.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은 3D 그래픽 MMORPG라는 장르적 공통점 외에도 자유로운 자동 전투와 PK(Player Kill), 길드 단위 공성전 등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 과금을 통해 강해지는 P2W(Pay to Win) 요소 등으로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게임으로 분류된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아키에이지 워와 오딘은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 3위를 기록했다. 3대 앱 마켓 종합 매출 순위(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원스토어) 종합 순위에서도 같은 순위에 올랐다.
최근 아키에이지 워 외에도 넥슨 '프라시아 전기',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등이 연달아 출시됨에 따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나흘만인 4월 30일, '아키에이지 워' 등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조계현 대표는 "MMORPG 신작 출시에 따라 무·소과금 이용자층이 관심을 보이고 이동하는 것은 카니발리제이션과 별개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오딘 개발진은 현재 작업장(재화 축적·판매만을 목표로 한 이용자 층) 등 불공정 이용자 차단 등을 통해 충성 이용자 층을 잔존시키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 콜에선 MMORPG 장르 외에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오더' 등 차기작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두 게임은 모두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에버소울'과 함께 전시했던 게임들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실적 발표와 더불어 '아레스'의 새로운 예고 영상과 더불어 티저 사이트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2분 길이 영상에는 게임 속에서 '엔지니어'라는 이름의 플레이 가능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인 여성 캐릭터 '레아'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측은 아레스의 장르를 MMNORPG로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과 같이 SF(사이언스 픽션) 배경의 MMO 슈팅 게임에 가까운 게임일 것으로 추측된다. 개발은 과거 넥슨 산하 불리언게임즈에서 액션 RPG '다크 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했던 반승철 대표의 신생 게임사 세컨드다이브가 맡고 있다.
가디스오더는 2014년 11월 출시 후 장기 흥행 중인 도트 그래픽 RPG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사 로드컴플릿이 개발을 맡았다. 당초 3분기 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실적 발표와 더불어 출시 시점을 4분기로 미룬다고 밝혔다.
조계현 대표는 "가디스오더는 전투 뿐 아니라 풍성한 스토리, 탄탄한 세계관 설정 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과의 지속성 측면에서 콘텐츠 완성도를 보다 높이는게 좋겠다는 판단 하에 출시 일정을 보다 뒤로 늦췄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에 오딘 일본 서비스를, 3분기에는 '아레스'와 블록체인 보라(BORA) 기반 캐주얼 게임 '보라배틀' 신작 6~10종을, 4분기에는 가디스오더 외에도 에버소울 일본 서비스와 오딘 북아메리카·유럽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