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게임업계 '괴물신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차기작 3종의 콘셉트 원화를 공개했다. 서로 다른 장르, 테마 게임을 연달아 선보여 '오딘'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라이온하트는 최근 △서브컬처 수집·육성형 게임 '프로젝트C'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 루트 슈터 게임 '프로젝트S' △'오딘' IP를 스핀오프한 다크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의 콘셉트 원화와 기획 현황을 공개했다.
2018년 5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 라이온하트는 2021년 데뷔작 '오딘'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개월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지분 24.58%를 보유한 관계사이자 '오딘' 퍼블리셔 파트너였던 카카오게임즈는 총 1조2041억원을 들여 지분 30.37%를 추가 매입, 라이온하트를 인수했다.
앞서 언급한 3개 게임은 지난해 10월 라이온하트가 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시점에 공개된 차기작으로 모두 명칭이 확정되지 않았다. 라이온하트는 국내외 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6개월 사이 각 게임의 기획 방향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프로젝트C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당초 '오딘' IP 기반 수집형 RPG로 발표됐으나, 4월에는 오리지널IP 기반 수집·육성형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변화했다.
수집·육성형 게임으로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 중인 일본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있다. 실존하는 경주마를 테마로 한 미소녀들이 출전하는 본작과 달리 프로젝트C는 온전히 창작된 스토리를 선보일 전망이다.
사측은 게임에서 이용자가 '교관' 역할을 맡아 미소녀 캐릭터들을 지도, 졸업시킨 후 그들을 이끌며 또 다른 스토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육성 뿐 아니라 판타지 RPG로까지 이어져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로젝트S는 건 슈팅 게임에 전리품·경험치를 획득하는 등 RPG 요소가 결합된 '루트 슈터' 장르 게임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으나, 스토리 메인 테마로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제시됐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직역하면 '세계 멸망 이후'로, 모종의 이유로 문명이나 지구가 몰락한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 서사나 이를 담은 콘텐츠를 뜻한다. 사측이 공개한 콘셉트 원화에는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자동차들이 대거 폐차된 모습이 담겼다.
최근 국내 여러 게임사들이 이와 같이 어두운 분위기와 슈팅 게임을 결합한 차기작들을 공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NC)의 'LLL(가칭)'이 대표적이다. 올 8월 하드코어 액션 게임 'P의 거짓'을 선보일 예정인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 또한 '코즈믹 호러' 테마의 슈팅 게임을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딘 IP 기반 스핀오프작 '프로젝트Q'는 어두운 분위기의 판타지를 뜻하는 '다크판타지' 게임이 될 전망이다. 사측은 이 게임이 '원작보다 더욱 철저히 북유럽 신화를 고증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는데, 북유럽 신화는 모든 신들이 파멸하는 '라그나로크'가 예정된 세계관이다.
프로젝트Q는 당초 '디아블로'나 '패스 오브 엑자일'과 같은 쿼터뷰 시점 전투 RPG '핵 앤 슬래시' 장르가 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MMORPG로 방향성이 바뀌었다. 쿼터뷰 시점 MMORPG로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대표적인데 프로젝트Q는 심리스(공간 구분이 없음) 오픈월드를 구현해 차별화를 노릴 전망이다.
3개 차기작의 출시 목표 시점은 프로젝트C와 프로젝트S는 내년, 프로젝트Q는 2025년이다. '오딘'이 국내에서 장기간 매출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올해 일본과 북미·유럽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인 만큼 개발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 측은 "오딘의 성공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성공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다각도로 도전하는 것이 당사의 비전"이라며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 세계적인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