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2023'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젠지 e스포츠가 T1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9일 열린 결승전에서 젠지는 5판 3선승제 경기를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해 서머 스플릿 결승전서 T1을 3:0으로 꺾은 데 이어 2연속 우승했다.
젠지는 결승전의 1, 2세트를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시작했다. 3세트는 주고 받는 싸움 끝에 석패했으나 4세트 초반 불리했던 게임을 용 싸움을 중심으로 뒤집는 데 성공해 3:1로 결승전 종지부를 찍었다.
젠지는 이번 우승을 통해 2연속 우승과 더불어 LCK 통산 3번째 우승 기록을 세웠다.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커리어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원거리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주전 데뷔 첫 시즌에 우승하는 '로얄로더'의 기록을 세웠다.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LCK 중계진과 온라인 관객들의 승부예측 모두 T1이 우세였던 만큼, 이번 결승전 결과는 이변으로 평가된다. 젠지는 올해 스프링 스플릿에서 정규리그 두 경기, 플레이오프 3라운드 모두 T1에게 패배했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만큼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젠지 선수들 역시 이번 승리가 '업셋'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사전 인터뷰에서 "주인공이 정해진 게임은 재미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은 우승 직후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결승전 MVP는 로얄로더에 오른 페이즈 선수가 받게 됐다. 그는 "100번 말해도 모자란 말을 팬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다"며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LCK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은 상반기 LOL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올해 MSI는 오는 5월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