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국 경쟁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24일(현지시간) MS가 액티비전의 베스트셀러 게임인 '콜 오뷰 듀티(CoD)'를 경쟁사인 소니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을 것이란 우려를 털어냈다고 밝혔다.
CMA는 아울러 MS가 액티비젼을 인수해도 영국 비디오게임 콘솔 시장의 경쟁이 저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CMA 발표 뒤 MS와 액티비전 주가는 나란히 올랐다.
인수전 청신호
아직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는 커다란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MS는 소송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CMA는 지난달 예비조사 결과 발표에서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반대 뜻을 밝힌 바 있다.
MS가 인수하고 나면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들의 선택은 좁아지며, 혁신도 줄 것으로 에상했다.
CMA는 특히 MS가 액티비전을 인수해 CoD를 소니에서 쓸 수 없게 막아버리면 게임콘솔 시장의 경쟁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날은 다른 평가를 내놨다.
CMA는 MS가 CoD를 독점하려 할 경우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이로 인해 이득을 보기보다는 손실을 볼 것임을 가리키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왔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내려놨다.
CMA의 조사를 담당한 독립 전문가 패널 책임자 마틴 콜먼은 양사 합병이 콘솔 게임 서비스 시장 경쟁을 심각히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비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걸림돌은 아직 남아
그렇지만 CMA가 양사 합병을 승인한 것은 아니다.
CMA는 여전히 이번 합병이 게임 시장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울지 그 영향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MA가 양사 합병을 거부할 명분 가운데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것은 맞지만 MS의 액티비전 인수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날 CMA의 판단은 예비결정으로 다음달 26일 최종결정까지 변수가 많다.
아울러 CMA는 예비결정에서 MS가 어쩌면 액티비전 일부, 또는 전부, 아니면 CoD 프랜차이즈만이라도 분리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벽도 넘어야 한다.
지난달 MS 측에서 EU 집행위원회 경쟁당국과 협의에 나선 상태다.
미국에서는 FTC가 아예 소송을 냈다. 법원에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막아달라고 제소했다.
양사 합병과 관련해 법정 증언에 나설 수도 있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것 역시 변수다.
다만 영국 규제당국의 양사 합병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일단 제거됐다는 소식에 MS와 액티비전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MS는 2.91달러(1.05%) 오른 280.57달러, 액티비전은 4.71달러(5.91%) 급등한 84.39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