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약국 및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들의 가격이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10% 안팎에서 줄줄이 인상된다. 고환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원부자재값, 원료의약품 가격 등이 급등하며 제조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6종의 공급가격이 평균 10% 이상 인상됐다.
인상 제품은 △타이레놀 500㎎ 10T △타이레놀 500㎎ 30T △타이레놀ER 650㎎ 6T △타이레놀 우먼스 10T △타이레놀 콜드-에스 10T △타이레놀 어린이 현탁액 100㎖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타이레놀 제품 또한 공급가 인상이 적용된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동화약품의 액상소화제 '까스활(活)' '미인활(活)'도 지난달부터 판매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랐다.
의약외품인 동아제약의 구강청결제 '가그린'의 공급가는 이달부터 약 14% 인상됐다. 4년만의 인상이다.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의약품들도 있다. 동국제약의 탈모치료제 '판시딜'과 먹는 치질약 '치센'의 공급가도 내달부터 10% 안팎 인상된다. 판시딜은 2011년 발매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치센 품목 중 '치센 120C'도 2018년 발매 후 첫 인상이다.
삼진제약의 해열진통제 '게보린' 공급가는 내달 8% 오를 예정이다.
동화약품의 잇몸치료제 '잇치'는 4월부터 약 10% 인상될 예정이다. 2011년 출시 이후 첫 인상이다.
동아제약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도 내달 10%대 인상 폭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2013년 발매 후 10년 만에 첫 가격 인상이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한국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전 세계에 걸쳐 의약품 제조원가 및 유통 전반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며 "수년간의 팬데믹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 같은 비용 상승이 가속화된 가운데 3월부로 타이레놀 일부 제품의 공급가를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판시딜 제조사인 동국제약 관계자는 "원재료비 인상 등 불가피한 측면으로 인해 부득이 가격인상을 진행한다"며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인상폭을 10% 내외로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김성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inner58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