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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넥슨·위메이드·NC, MMORPG 신작 '각축전'

아키에이지 워·프라시아 전기, 3월 '격돌'
위메이드·NC·컴투스도 차기작 상반기 출시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3-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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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NC)·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연달아 대작 MMORPG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올해 가장 먼저 신작 MMORPG를 내놓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3년 게임대상 수상작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아키에이지 워'를 오는 16일 출시한다. 일반적인 MMORPG와 같은 육상 공성전에 더해 바다와 항해로 유명했던 원작을 계승한 '해상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을 지난 2021년 약 5개월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뒤를 잇는 핵심 IP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쇼케이스에선 본사 조계현 대표, 개발사 XL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등이 총출동하며 힘을 보탰다.
쇼케이스 마무리와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총 16개 서버에서 캐릭터명 사전 생성 이벤트를 열었다. 사측은 "이벤트 개시 7시간 만에 7개 서버에서 캐릭터 생성이 마감돼 서버 최대 인원수를 확대했다"며 신규 서버를 추가로 오픈하고 2차 사전 생성 이벤트를 개시했다.

넥슨의 차기작 '프라시아 전기'는 아키에이지 워 출시 후 2주 만인 오는 30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직접 맞붙는 경쟁작이 될 전망이다. 두 게임은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라는 점, 다수의 이용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라시아 전기' 온라인 쇼케이스는 아키에이지 워 쇼케이스 이틀 후인 지난 3월 2일 진행됐다. 이 게임은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빅 앤 리틀'에 있어 '빅'을 담당하는 게임으로, '리틀'에 해당되는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 등과 함께 지난해 지스타에 전시됐다.
'나이트 크로우'가 래핑된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나이트 크로우'가 래핑된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차기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2020년 설립된 개발관계사 매드엔진의 데뷔작이다. 매드엔진은 넥슨에서 'V4'를 개발했던 손면석 대표, '히트(HIT)' 등을 개발한 이정욱 대표가 공동 설립한 업체다.

진창규 매드엔진 아트 디렉터는 "입체적인 3차원 공간 오픈월드에서 자유로운 이동과 현실적 물리 충돌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보다 현실적인 월드 구현을 위해 언리얼 엔진 5의 '루멘(광원) 툴' 등 최신 도구들을 활용해 몰입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최근 '나이크 크로우'를 본사 사옥에 래핑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미르4', '미르M' 등 위메이드의 핵심 IP 기반 MMORPG들이 비슷하게 래핑된 바 있다. 출시 목표 시점은 올 4월이며 이달 16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정확한 출시 시점이 공개될 전망이다.

프라시아 전기와 나이트 크로우는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와 달리 새로운 오리지널 IP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드엔진 측은 게임의 세계관으로 실제 중세 역사를 차용해 이른바 '역덕(역사 덕후)' 게이머들을 노린다. 마법이 존재하는 중세 유럽을 테마로 십자군 전쟁, 동로마 제국의 몰락 등의 역사적 이벤트를 재해석할 전망이다.

넥슨의 이익제 디렉터 역시 "매력적 세계관을 선보이기 위해 수만 가지 이야기를 쌓아왔다"며 내러티브 요소를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게임의 메인 빌런 '엘프'의 외형 구현을 위해 해외 유명 아티스트 앤서니 하우와 협력, 키네틱 아트(움직임이 포함된 조각 작품) 요소를 디자인에 적극 차용했다.

엔씨소프트가 창원NC파크에서 지난해 8월 27일 '쓰론 앤 리버티(TL) 데이'를 열고 게임 속 '공성 골렘'을 선보였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엔씨소프트가 창원NC파크에서 지난해 8월 27일 '쓰론 앤 리버티(TL) 데이'를 열고 게임 속 '공성 골렘'을 선보였다.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MMORPG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엔씨소프트(NC)는 차기작 '쓰론 앤 리버티'로 숙원인 서구권 시장 공략에 나선다.

NC는 'TL'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세계관의 핵심 내용을 담은 인터랙티브 소설을 선보이거나 야구장 창원NC파크에서 AR(증강현실) 기술로 게임 속 공성 골렘을 구현하는 등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 보다 수월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아마존 게임즈를 퍼블리셔 파트너로 선택했다.

아마존 게임즈는 지난해 초 유럽·아메리카·호주 지역에 출시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스팀판의 퍼블리셔를 맡아 최다 동시 접속 132만 명의 흥행을 끌어냈다. NC는 이번 퍼블리시 계약에 2021년 연매출(2조3088억원)의 2.5%인 577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영 NC 수석 연구·매니지먼트 책임자(PDMO)는 "TL은 처음부터 PC·콘솔 플랫폼을 타깃으로 개발된 게임으로, 캐릭터 디자인 등에 있어 글로벌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컴투스가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게임빌(현 컴투스홀딩스)의 모바일 RPG '제노니아' IP를 활용한 MMORPG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개발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 게임으로 올해 안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넥슨·NC와 함께 '3N'으로 꼽히는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MMORPG '아스달 연대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판호를 발급받은 'A3: 스틸 얼라이브',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 기출시한 MMORPG들의 중국 서비스 또한 연내 개시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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