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비용 절감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영업 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각종 고정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또한 통합 멤버십을 출시해 충성 고객 확보 전략도 펼칠 예정이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3335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5% 늘었고, 영업이익은 54.2% 줄었다.
수익성이 저조해 진 것은 SSG닷컴과·지마켓 등 이커머스 자회사 실적 영향이 컸지만, '오프라인' 이마트도 부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별도 기준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2021년에 비해 2.6%, 2020년 대비 12.2%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에 불과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자회사를 포함한 전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우선 이마트에선 영업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고정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4월 3일부터 점포 폐점 시간을 밤 11시에서 10시로 앞당긴다.
전국 136개 점포 중 야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왕십리·자양·용산·신촌 4개 매장을 제외한 132곳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 10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한 트레이더스는 회원수를 대폭 확대해 객단가 상승 효과를 끌어낼 계획이다.
또 신세계그룹에서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유료 멤버십을 통해서도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이 멤버십은 이마트를 포함한 백화점·스타벅스·SSG닷컴·G마켓·면세점 등 6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혜택을 한데 모은 유료 서비스로, 그룹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십의 특징은 가입 고객이 6개 계열사 중 사용 빈도가 높은 곳을 하나 정해 멤버십에 가입하면 나머지 5개 자회사에사도 각종 할인을 제공하는 식으로 다양한 혜택을 담았다는 점이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처럼 회원비가 아깝지 않은 수준의 서비스를 장착해 경쟁력을 내세울 예정이다.
단순히 계열사와 자회사 간 협업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업종의 기업과 '연합군'도 형성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엔 KT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대한항공과도 멤버십 협력을 구축했다.
신세계 유료 회원들에게 통신사나 항공사 마일리지 같은 폭 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신세계 서비스를 이용한 연합군의 충성 고객도 신세계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