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판로지원액(취급고액)이 1조원을 돌파하고 경영안정화 단계 들어가는 등 나름 의미 있었던 한해다…과거 적자 상태에서 크게 늘리지 못한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27일 서울 상암동 공영홈쇼핑 사옥에서 열린 ‘창립 8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조 대표는 지난해 주요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공정·상생·소비자 가치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영홈쇼핑은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하며 14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판로지원액은 1조62억원이다. 판로지원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사업의 안정성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공영홈쇼핑은 설립 취지를 되살려 올해 공적 역할을 감당하는 데 집중한다. 라이브 커머스를 본격 확대하고, 소상공인 전용채널로 집중 육성해 판로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디지털 판로확대 계획과 △중소·소상공인 지원강화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 △소비자가치 및 공정가치 제고 △지속성장가능 경영기반 마련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소개했다.
올해 판로지원액 목표는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제시했다.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39%에서 45%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홈쇼핑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통해 누적 결손을 완전 해소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공영홈쇼핑 창립8주년을 맞아 설립 취지를 되새기며 공정·상생·소비자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기관 홈쇼핑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공영홈쇼핑 10년을 향하는 도약의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영라방이 숏폼으로…모바일 판로 확대 가속
특히 올해는 디지털 판로확대를 통해 더 많은 소상공인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 커머스를 비롯한 SNS 연계를 통해 판로지원 기능도 고도화한다. 운영 중인 공영라방은 방송 횟수를 500회 가량 늘린 1500~2000회 이상으로 하고, 라방 판로지원액을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 규모로 3배 수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는 새롭게 숏폼 발행에도 나선다. 공영라방을 숏클립 형태로 만들어 다양한 민관협력 판로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 지원 채널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숏클립 형태로 제작된 영상은 공영쇼핑 인스타그램에 게재되며, 상품페이지로 직접 연결돼 SNS를 이용하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중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알릴 수 있다. 또 SNS를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들과의 접점 강화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금리, 경기침체 이중고 속 △중소·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도 조성하고,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유통망 상생결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7000억원 규모까지 늘린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이어 물가안정 프로젝트도 이어간다.
◆디지털 판로 확대에 거는 기대
올해 추진하는 디지털 판로 확대 전략은 공영홈쇼핑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공영라방 방송을 지마켓, 11번가 등 다양한 채널로 연동해 판매하는 효과가 쏠쏠해서다. 지난해 지마켓 등 민간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567억원으로 올해는 700억원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지마켓, 11번가, 쿠팡 등으로 동시 송출하면서 홍보와 매출 효과를 동시에 보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대저토마토를 소개하는 공영라방이 나간 뒤 다른 플랫폼에서 리플레이 되면서 라방에서 올린 매출액 보다 더많은 매출액을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같은 연계 방송은 한번 제작된 라방 영상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꾸준히 다수의 채널에서 중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송출을 강화한다. 지난해 329회 송출했던 연계 방송을 올해는 400회까지 늘린다. 또 올해 야심차게 시작하는 숏폼 콘텐츠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및 SNS 연계 디지털 판로로도 확대한다.
조 대표는 “지난 7년간 IT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더 속도를 낼 방침”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해 150억원, 올해 140억원, 내년에는 150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