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따이궁) 활동이 줄어들며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타격을 입고 있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면세점 매출은 7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 줄어들었다. 1조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전월 1조3440억원과 비교하면 41%나 감소한 수치다.
원인은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매출 유지를 위해 키워왔던 송객수수료(여행사가 방문 여행객들을 모든 데 대한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였고 이에 대한 여파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방문 고객 수는 25만명으로 전월 26만명과도 비슷했고 5만명이 방문했던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 객단가는 24만원가량으로 지난해 1월 2099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송객수수료가 줄어들자 면세점 큰손으로 불리던 중국 따이궁 활동이 줄어들고 이들로부터 매출이 오르지 않으니 전반적으로 실적 저하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줄이고 영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관세청의 지적도 있었고, 업계 자체적으로도 자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아 올해부터 실천했다”라면서도 “따이궁들이 체감하는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원래 사려던 것보다 덜 구매해 1월 매출이 꺾였다”고 말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11개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까지 1조원대를 차지했고 팬데믹 이후 2020년에는 8626억원으로 낮아졌다가 2021년 3조8745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이 중 면세점이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3조843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송객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활동을 재개하며 이후 면세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적자를 이어가는 등 수익성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