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조립공장, 텍사스주 오스틴 조립공장에 이어 테슬라의 북미지역 세 번째 조립공장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쪽에 있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세워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멕시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이같은 방안을 놓고 테슬라 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기 때문이다.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은 멕시코시티에서 약 50km 떨어진 멕시코주 줌팡고에 위치한 신공항으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해 지난해 3월 개장한 신공항이다.
테슬라가 실제로 이 공항 인근에 테슬라 조립공장을 짓기로 결정할 경우 배가 아니라 이 공항을 이용해 출고 차량을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 “테슬라, 멕시코시티 부근 신공항 근처에 조립공장 지을 것”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수스 라미레즈 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멕시코 일간 엘 헤랄도 데 메히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서 3km 떨어진 부지에 조립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이같은 결정은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주변을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구상과 관련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테슬라가 이곳에 조립공장을 지으면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을 이용해 고바로 출고된 차량을 공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이같이 공개했다.
레미레즈 대변인이 언급한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에서 3km 떨어진 부지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T-멕스파크(T-MexPark)’ 산업단지로 멕시코 정부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주변을 국제적인 항공 수출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테슬라 세번째 북미 조립공장 들어설 가능성 커져
라미레즈 대변인은 테슬라 관계자가 이미 이 부지를 시찰했으며 테슬라와 멕시코 정부간 협의가 마무리된 것처럼 밝혔으나 테슬라 측의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확정된 것으로 간주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라고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전했다.
다만 적어도 멕시코 측이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에 테슬라가 들어올 것을 제안한 뒤 테슬라가 검토에 착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앞서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신축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산타카타리나에 이어 멕시코시티 인근의 신공항도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추가됨에 따라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적어도 한곳에 테슬라 조립공장을 신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 역시 “테슬라의 차기 기가팩토리 후보지로 멕시코는 물론, 캐나다, 인도네시아, 한국이 거론된 바 있는데 멕시코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테슬라 조립공장 신축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에서는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렉트렉은 “멕시코 대통령실 대변인은 테슬라가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공장을 짓기로 합의한 것처럼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합의 결과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그러나 그의 주장대로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 인근에 기가팩토리가 지어지고 이 공항을 통해 수출되는 방안이 확정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