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이른바 '황금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외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황금주'는 보유한 주식의 수량이나 비율에 관계없이 기업의 주요한 경영 사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을 뜻한다.
중국 내에서 이러한 지분은 '특별 관리 지분'으로 불리며 2015년 이후 민간 뉴스 및 콘텐츠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국가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중국 기업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치차차'에 따르면 지난 1월 4일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이 알리바바 디지털 미디어 자회사의 지분 1%를 인수했다. 이날 한 정부기관이 중국 본토에 있는 텐센트 자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소식통을 통해 전해졌다.
중국은 지난해 말 갑작스럽게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를 선언한 뒤 최근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홍콩증시 상장을 허용하는 등 기술기업에 대한 제재들을 크게 완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최근 중국 기술주들은 강력한 반등을 보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외신은 민간 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중국 당국의 열망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이러한 지분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 2016년 중국의 미디어 규제 당국은 국가가 이러한 '특별 관리 지분'을 획득한 기업에 이사회 의석 및 콘텐츠를 검토할 권리를 요구했다.
셉 인터내셔널의 연구 책임자인 버니 램은 "내겐 이 소식이 약간 긍정적으로 들린다. 이 두 기업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정부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모두에게 정부 지분은 그들이 규제 당국의 추가 단속 위험을 낮추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중국 당국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경쟁업체인 콰이쇼우의 황금주도 인수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중국 당국이 틱톡에 통제력을 행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경우 중국 당국은 상위 3명의 이사 중 1명 이사의 임명권을 가진다. 여기에 회사 내규에 의하면 이 최고 이사는 틱톡의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최고 권한이 있으며, 이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최고 검열관을 임명할 권한을 부여받는다.
문서에 따르면 최고 이사는 이외에도 바이트댄스 내에 설립된 '콘텐츠안전위원회'의 의장이 되거나 위원회의 의장을 임명할 권리가 있다. 이 위원회는 적어도 매 분기마다 혹은 또는 최고 이사가 제안할 때마다 개최되어야 한다.
현재 바이트댄스의 최고 이사는 공산당 간부 우슈강으로 그는 10년 전 자신의 개인 웨이보 계정에 "인권과 자유를 외치는 중국 반역자들을 지옥으로 보내라"라고 올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금주'는 1984년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처음 생겨난 개념으로 민영화된 이후에도 공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간 경영진을 견제하려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 주식이 다른 주주의 이익을 심하게 침해하는 부작용이 강조되면서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